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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특사 "북한 고사총 동원 공개처형 너무나 잔혹"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21일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 인권 패널 토론회에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반인도적 범죄의 책임 규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사진은 북한 최명남 주 제네바 주재 차석대사(가운데)가 반대 발언을 하는 모습.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21일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 인권 패널 토론회에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반인도적 범죄의 책임 규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사진은 북한 최명남 주 제네바 주재 차석대사(가운데)가 반대 발언을 하는 모습.

유엔인권이사회가 21일 납북자 문제 등 북한의 인권 상황에 관한 패널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마르주끼 다르수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여러 나라 대표들은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고사총을 동원한 북한의 공개처형 방식과 최근 대거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인권이사회가 21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본부에서 2시간 40분 동안 북한의 인권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 내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체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다루스만 보고관] “We will need to be followed by an accountability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 이후에도 북한 내 반인도적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책임자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앞으로 유엔총회에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통해 이런 책임자 규명에 대한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며 지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방 세계의 여러 나라 대표들은 북한에서 계속되는 반인도적 범죄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대표로 발언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잔혹한 행위들은 끔찍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고사총을 동원한 처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Defectors report, and satellite imagery has confirmed, the practice of public executions using anti-aircraft artillery. In most..”

최근 몇 년 동안 공정한 재판 없이 고위 관리들에 대한 처형이 빈번해 졌다는 보고들이 있으며, 탈북민들의 보고서와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은 이들에 대한 공개 처형에 대공화기인 고사총이 동원된 것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앞서 한국 국정원은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과 일부 군 간부들이 총살된 게 확인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으며 민간단체들은 위성 사진을 통해 처형에 고사총이 동원됐다고 밝혔었습니다.

킹 특사는 이어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미 정부는 특히 최근 특정 수용소 내 수감자들이 대거 사라졌다는 보고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We urge the DPRK to make known the whereabouts of all prisoners, including those unaccounted for, and immediately dismantle this brutal political prison camp system…”

북한 15호 요덕 관리소 등 수용소들에게 많은 수감자들이 사라졌다는 보고들이 있는 만큼 북한 정부가 이들의 소재를 밝히고 수용소들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 대표로 발언한 최명남 제네바 주재 차석대사는 이날 토론이 미국이 주도하는 적대주의 정책과 정치적 음모의 산물로 단호히 배격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녹취: 최명남 차석대사] “My delegation categorically rejects politically motivated panel discussion…”

최 차석대사는 유엔 보고서는 탈북자들과 잘못된 정보들의 산물이라며 북한 정부는 사회주의 체제를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거부한다면 특별보고관과 인권 관련 국제대표들을 북한으로 초청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스스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If the DPRK objects to the findings of the panel, we urge the country to invite the Special Rapporteur and international representatives to see for themselves……”

킹 특사는 미국은 오히려 북한 인권 피해자들과의 대화를 주선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유엔인권이사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과 다루스만 보고관은 이날 이산가족(흩어진 가족)과 납북자 가족들의 상황에 대해 장시간 설명하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가족들이 대부분 고령으로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함께 이 문제를 긴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이산 가족 상봉은 근본적인 인권 문제이자 가족의 생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갈망이라며 북한 정부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커비 전 위원장] “It is a fundamental human rights, but it’s even more fundamental human desire …

커비 전 위원장은 한국에만 적어도 6만 6천 명의 이산가족이 있는데 상봉자를 추첨으로100 명만 선발하자고 하는 (북한의) 요구는 “극도로 잔인한 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앞서 기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많은 이산 가족들이 기회가 오기 전에 사망할 것이라며 가족의 생사확인 조차 못한 채 상봉도 추첨으로 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은 다음달 20일에서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각각 100 명을 대상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대폭 늘리고 정례화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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