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에서는 미-한 정상회담과 동북아시아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미-한 정상회담을 보는 미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는 ‘동북아시아 평화 구축 노력’이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직 미국 당국자들은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범세계적인 차원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캠벨 전 차관보] Reflect a global awakening, engagement of South Korea in a variety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미-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모습을 국제사회가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은 미국이 기존에 노력을 기울여 온 분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한 관계의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 참여할 것인지, 어떤 역할을 구상하고 있는 지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번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두 나라간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이(new frontier)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메데이로스 전 보좌관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핵안보정상회의, 청정에너지회의, 국제보건안보회의 등을 주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메데이로스 전 보좌관] I think we’re at very interesting point where this global partnership
메데이로스 전 보좌관은 “미한 두 나라가 국제 문제에서 협력하는 관계에서 국제 문제를 선도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매우 흥미로운 전환점에 있다”며 한국이 국제적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데이로스 전 보좌관은 한국이 흔히 '고래 싸움에 낀 새우'로 비유되는데, 자신이 보기에 한국은 매우 영리하고 전략적인 상어와 같고, 한국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데이로스 전 보좌관은 이 밖에 정상회담에서 미한 군사 동맹을 현대화하는 문제도 중요하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메데이로스 전 보좌관] Modernizing the alliance, making sure that our command..
메데이로스 전 보좌관은 “양국 군간 지휘 채널, 위기 관리 등을 최신식으로 현대화하는 문제, 주한미군 배치와 한국의 군수품 조달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한 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신범철 한국 외교부 정책기획관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범세계적 문제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국 최고의 외교안보전략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박 대통령의 방미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은 미-한 두 정상이 건설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과 근본적인 문제에서 견해가 일치되는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