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최소 필요량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인데, 내년도 식량 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North Korea Seen Unlikely to Change Despite Chronic Food Shortage
유엔 식량 농업기구 FAO가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생산량을 370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430만 t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FAO가 8일 공개한 ‘식량전망 보고서 (Food Outlook)’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쌀 1백50만t, 옥수수 220만t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쌀은 20만t, 옥수수는 40만t이 감소해 모두 60만t, 14%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겁니다.
수확량 감소의 주된 원인은 올해도 이상 기후. 북한은 지난해부터 여름까지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번갈아 겪으며 곡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내년도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FAO의 우려입니다. 북한이 쌀 30만t, 옥수수 20만t을 수입해 총 420만의 식량을 확보한다는 건데, 이는 연간 최소 소요량인 540만t에 1백 만t 이상 못 미치는 양입니다.
FAO는 또 내년도 북한 주민 한 사람이 소비하는 쌀은 67kg, 옥수수는 80kg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역시 8일 ‘VOA’에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북한의 내년도 식량 사정을 어둡게 내다봤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최근 몇 년 동안 식량 상황이 가장 나빠지는 거죠. 최소 소요량과 비교해 볼 때 100~120만 t 부족할 것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지금 벌써 옥수수와 쌀이 60만t이 부족한 거잖아요. 콩하고 감자가 지난 해와 같다고 하더라도 내년도 곡물 생산량은 440만t 도 못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 북한이 남북한 상황에 화해 제스처를 취해 오는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는 행동이죠.”
FAO는 북한의 돼지고기 공급 또한 조사 대상인 아시아 10개 나라 가운데 가장 적을 것이라며, 도축과 수입을 통해 총 11만7천t을 확보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