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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식량배급 감소...주민 상황 우려"


지난해 1월 북한 신의주 압록 강변에서 밀가루를 분배하는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1월 북한 신의주 압록 강변에서 밀가루를 분배하는 모습. (자료사진)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난달 북한 취약계층에 지원한 식량이 전달에 비해 44% 줄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지난 달 배급량도 250g에 그쳐 주민들의 식량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Cash-strapped World Food Program Cuts Aid to N. Korea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다미안 킨 대변인은 30일 ‘VOA’에 지난 9월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74만2천여 명에게 2천105t의 식량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8월 취약계층 73만여명에게 3천785t을 지원한 것에 비해 44%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또 매달 130만여 명의 북한 취약계층에게 1만t의 식량을 제공하겠다는 세계식량계획의 목표에도 크게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자금 부족으로 북한 87개 시, 군에서 식량 지원을 하던 것을 69개 시, 군으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내에서 운영하던 7개 영양과자 공장 가운데 5곳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올해 말까지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을 위해 목표한 금액은 약 1억6천780만 달러지만 9월 27일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8천597만 달러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의 지난 9월 식량 배급량도 250g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VOA’에 북한 당국이 지난 9월 주민 한 명 당 하루 25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PDS distributed in Sep is well below than average…”

코슬렛 담당관은 이 같은 규모가 지난 3년간 북한의 8,9월 평균 배급량인 317g보다도 21% 감소한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급량 감축은 가뭄으로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식량농업기구 FAO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밀과 보리 수확량은 전년에 비해 32% 감소한 3만6천83t에 그쳤습니다.

감자 수확량도 23만2천889t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전체 곡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을 수확 전까지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며 식량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올해 가뭄에 이어 홍수로 식량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도 ‘VOA’에 내년도 식량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내년 식량 수급 상황은 올해보다는 나빠질 것이다. 금년도 들어와서 북한이 식량을 수입한 양이 많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지원을 받은 식량도 많지 않고요.”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을 겪지 않으려면 이달 말까지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42만 1천t의식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30만t을 수입한다고 가정하면 12만1천t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원장은 하지만 식량농업기구가 추정한 식량 부족분 42만1천t은 이모작 수확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추정된 것이라며, 실제 부족분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이모작 작황이 한 10만t 정도 줄어들었으니까 최소 소비량 기준으로 50만t 정도가 확보돼야 하는 거죠.”

권 원장은 북한이 식량난을 해결하려면 북한이 수입을 늘리든지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 부족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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