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4일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방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날 헌화식에는 전쟁 영웅과 후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 첫 순서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이 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미군 3만 6천 574명 등 모든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지난 1995년 조성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 유엔 회원국들의 깃발이 내걸린 공원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눴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존 맥휴 미 육군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존 틸럴리와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전.현직 미군 관리들과 한국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행사에는 특히 한국전쟁 미군 영웅들과 후손들이 여러 명 참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클리프턴 트루먼 씨,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북한 피난민 10만 여명의 구출을 명령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 미 상선 메리디스 빅토리아 호의 1등 항해사로 흥남 부두에서1만 4천명의 피난민 구출에 직접 참여했던 로버트 루니 전 해군제독, 그리고 일부 미군 실종자의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는 지난 달 말 현재 7천 835명이며, 이 가운데 5천 300구가 북한에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자유 수호에 기여한 이들과 후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공원 기념비에 ‘자유는 거저 주워지지 않는다-Freedom is Not Free’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방문은 미-한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워싱턴을 처음 방문했던 지난 2013년에도 이 공원을 찾아 헌화했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15일 미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거듭 두 나라 동맹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임을 강조하며 안보 행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북쪽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대선 공약에서 “2020년에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며 달 탐사 등 우주계획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미 전문가들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릴 미-한 정상회담에서 날로 국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반영해 우주 분야의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