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늘(13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가 북핵 공조와 미국과의 동맹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이번 방미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과 전략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한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13일 미국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한 정상회담이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에 뒤이어 그리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둔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동북아의 평화를향한 지평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한 간 폭넓은 대화와 논의가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이번 미-한 정상회담에선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인공위성을 발사하지 않았고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에 대한 관여의지를 밝히는 상황에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한-미가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한 공동의 인식과 전략적 조정 논의들이 한-미 동맹 강화와 함께 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범세계적 문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를 모색함으로써 미-한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마치고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양자간 공식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는 것은 2013년 5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면서 공식적인 방미 일정을 시작합니다.
또 같은 날 오후엔 미국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양국간 우주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합니다.
고다드 센터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로 한국 대통령이 미 항공우주국 소속 센터를 찾는 것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 만입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과의 동맹을 확인하는 행보를 펼칠 예정입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입니다.
[녹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박 대통령이 미국의 국방부인 펜타곤을 방문하여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할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이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입니다.
또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관저 오찬과 미-한 재계 회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의 연설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며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 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그 결과를 설명합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 방안을 담은 미-한관계 현황 공동설명서를 채택할 예정입니다. 북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해선 별도의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