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최근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활발해진 대화를 주목하면서 북-중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실마리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자신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들어 동북아 국가들의 대화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냉랭했던 북-중 관계와 긴장이 고조됐던 남북 관계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7일 서울에서 열린 ‘2015 동북아평화협력 포럼’ 개회식에서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임성남 한국 외교부 1차관] “중국 고위 인사 방북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로 북-중 관계와 남북 관계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으로 북-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외교 전문가들의 전망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또 8.25 남북 고위급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한-중,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얼마 전 미-한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됐고 며칠 후엔 한-중-일 정상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며 동북아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분위기를 기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적극 실현해서 동북아 지역이 오랜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고 역내는 물론 세계 평화와 협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커졌지만 군사안보적 긴장 또한 높아지고 있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를 극복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신뢰외교를 강조하며 제시한 제시한 역내 평화협력 방안입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협력이 쉽고 실용적인 연성 분야부터 협력의 습관을 축적함으로써 잃어버린 고리를 다시 연결하고 다자협력체를 구축해서 지속가능한 평화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동북아에선 아직도 신뢰 구축의 길이 멀기만 하다며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오랜 갈등이 역내 국가들의 협력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많은 정상과 국제기구에서도 지지와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며 지금은 평화와 협력을 향한 기회를 살려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 포럼은 28일 한국 외교부가 개최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정부 간 고위급 협의회와 병행해 27일부터 사흘 간 진행되는 반민반관 포럼입니다.
이번 정부 간 협의회와 포럼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과 몽골 측의 정부 대표가 참여하고 유엔과 유럽연합, 유럽안보협력기구,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 등 국제기구 등이 대화 파트너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포럼은 ‘동북아 다자협력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정통 안보 현안부터 에너지 안보와 사이버 스페이스, 환경, 재난관리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