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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미 특사, 8월 중국서 평양과기대 현황 청취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료사진)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료사진)

두 달 전 중국을 방문했던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현지에서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운영 현황에 대해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과기대 측은 군사 목적이 아닌 순수 과학 교육에 중점을 둔다는 원칙을 국무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로버트 킹 특사가 지난 8월 중국의 연변과학기술대학을 방문해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과 학교 운영 방식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장은 1991년과 2010년에 각각 설립된 두 대학 총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김 총장은 27일 ‘VOA’에 당시 자신은 평양에 머물고 있어 8월24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킹 특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경 총장] “킹 대사가 연변과기대 학교에 왔다 갔습니다. 저는 그 때 평양에 있어서 킹 대사하고 전화로 이야기하고, 여기 있는 우리 학교 직원들하고 같이 의논했습니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와 연변과기대 운영 과정에서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킹 대사가 과거에도 연변과기대를 방문해 주로 미-중 민간교류 방안과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 현황 등에 대해 청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 문제는 이 자리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의 전공과목 강의는 모두 외국인 교수진이 맡고 있어 순수 과학 교육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며, 사이버 공격 등 해킹 관련 기술을 가르친다는 외부의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미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평양과기대에서 열린 ‘제3회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학술회의’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 48명의 인사가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인 참석자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히 2003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피터 아그레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교수, 전직 미국 우주인 데이비드 힐머스 박사, 미국과학진흥협회의 노먼 뉴라이터 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김 총장은 설명했습니다.

아그레 교수와 힐머스 박사는 지난 2011년과 2013년 평양과기대에서 열린 1, 2차 회의 때도 각각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올해 회의에는 한국에서도 고건 전 국무총리와 한헌수 숭실대 총장 등 7명이 참석했습니다. 고 전 총리는 김 평양과기대 총장의 초청을 받아 대북 산림녹화를 지원하는 ‘아시아녹화기구’의 공동대표 자격으로 방북했고 한 총장 등은 북측과 학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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