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함경북도 16호 관리소의 수감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이 이 관리소 수감자들을 핵실험에 동원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와 민간 고해상도 위성사진 제공업체인 ‘올소스 어낼러시스’가 15일 북한 16호 관리소, 일명 화성관리소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함경북도 화성군에 있는 16호 관리소가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이며, 규모는 539㎢ 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16호 관리소는 알려진 탈출자나 증언자가 없는 북한 내 유일한 관리소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지난 2013년 4월과 2015년 1월 사이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6호 관리소는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소 내 주택과 건물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관리소 내 주택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수감 인원이 증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2호 관리소처럼 폐쇄된 곳에서 수감자가 이송됐거나, 탈북 시도에 대한 단속과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숙청으로 수감자가 증가한 결과일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올소스 어낼러시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스 씨는 북한이 핵실험에 16호 관리소 수감자들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뮤데스 씨는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동쪽으로 약 2.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16호 관리소를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6호 관리소를 계속 감시하면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원하기 위해 수용소 수감자들이 과거에 동원됐거나 현재 동원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수용소에서 어느 정도의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북한인권위원회와 올소스 어낼러시스는 앞서 지난 11월 말과 지난해 6월에 각각 북한의 14호 관리소와 25호 관리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는 지난해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북한에는 4 개의 정치범 수용소에 8-12만 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