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노보드 선수들이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찾습니다. 이들은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시범을 보일 예정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적인 스노보드 선수 3명이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합니다.
스노보드는 널빤지 위에 몸을 싣고 눈이 쌓인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운동을 말합니다.
서구 스노보드 전문가로는 처음으로 마식령을 찾는 사람들은 노르웨이 국적의 테르예 하콘센, 그리고 미국 국적의 댄 리달과 마이크 레이블슨 선수입니다. 이들은 미국 내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가 마련한 관광단의 일원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찾습니다.
우리 투어스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하는 세 사람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전문 스노보드 선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투어스 측은 미국의 스노보드 전문 잡지인 '스노보드 매거진'과 협력해 세 선수를 관광단에 합류시켰습니다.
'스노보드 매거진'의 톰 몬테로소 편집장은 우리 투어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서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했다고 밝혔습니다. 몬테소로 편집장은 또 마식령 스키장을 찾는 선수들이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며 세 선수 모두 마식령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투어스가 마련한 이 관광상품은 오는 1월 9일부터 16일까지 7박 8일 동안 진행되며, 관광단은 이 중 나흘을 마식령 스키장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우리 투어스 측은 관광단에 포함된 스노보드 선수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시범도 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관광상품에는 평양 시내 방문과 비무장지대 방문 일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투어스 측은 특히 관광단이 평양에서 마식령으로 이동할 때 헬리콥터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원도 원산시 마식령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약 3천만 달러를 들여 조성한 북한 최초의 스키휴양지로, 지난 2014년 1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면적이 1천 412헥타르에 달하는 마식령 스키장은 총 길이 49.6㎞의 스키 활주로와 야외스케이트장, 야외수영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투어스가 마련한 마식령 관광상품에 해외의 유명 선수들이 포함된 것은 현지 주민들을 위한 조처라기보다는 마식령 스키장을 외국에 선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10월에는 중국 여행사가 주관해 마식령 스키장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4월에는 백두산 정상 부근에 ‘무봉국제관광특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5월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7월 12일에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또 새해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사증 없이 신의주 관광단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