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언론이 탈북자 박연미 씨의 영문 회고록을 2015년 여성 관련 추천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박 씨의 회고록을 통해 억압적인 정권을 탈출한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 잘 알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박연미 씨의 영문 회고록 ‘살기 위하여: 자유를 향한 북한 여성의 여정 (In Order to Live: A North Korean Girl’s Journey to Freedom)’가 `뉴욕타임스' 신문이 선정한 추천도서에 뽑혔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세계의 여성’은 최근 발표한 ‘2015년 여성 관련 도서 15권’ 가운데 하나로 박 씨의 회고록을 선정했습니다.
이 신문은 올해 21살의 탈북자 박연미 씨가 회고록을 통해 악명 높은 북한에서 한 가족이 어떤 끔찍한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박 씨의 회고록은 억압적인 정권을 탈출한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가 지난해 9월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을 통해 출간한 이 회고록에는 1993년 북한에서 태어나 13살에 탈북한 저자가 한국에 입국하기까지 힘겨웠던 2년 간의 여정이 담겼습니다.
박 씨는 특히 2007년 중국으로 탈북한 후 자신의 눈 앞에서 어머니가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중국을 떠나 몽골로 가다가 고비사막에서 죽을 위기를 맞았던 일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박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동시에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인권감시기구 ‘유엔 워치’ 등 20여 개 국제 인권단체가 공동 주최한 ‘제7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당시 박연미 씨는 북한에서는 지난 70년 간 김 씨 독재정권이 주민들을 억압했다면서,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연미 탈북자] "No dictatorship gives up power without demand.."
국제사회의 요구가 없는데도 독재를 포기할 독재정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겁니다.
박 씨는 2014년에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도 연설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선전매체들에 ‘인권모략극의 꼭두각시 박연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박 씨의 주장을 허위라고 주장했고, 박 씨는 이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