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구호단체가 후원자들에게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 하원을 통과한 새 북한 제재 법안이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최근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과 건강이 위기에 처했다며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12일 미 하원을 통과한 대북 제재 이행 법안에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제약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법안은 인도주의 지원이나 영사 업무 등 미국의 안보나 경제적 이익에 중요한 경우를 제재의 예외조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조항이 미국 비정부기구들의 북한 내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민이 북한 정부에 이익이 되는 거래나 북한 영토 내에서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후원자들에 지역구 출신 상원과 하원 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민들이 북한 내 고통 받는 주민들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실험 같은 어려운 외교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을 포함해 다수의 미국 구호단체들이 북한 내 심각한 결핵과 다제내성 결핵, 간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아와 장애인, 어린이 노인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내 가장 취약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주민들의 삶과 건강이 북한 핵 문제 등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 마운틴에 본부를 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29개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