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내 배치를 논의할 미-한 공동실무단이 오늘 (4일) 공식 출범해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미-한 군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이후 사드 배치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한 양국이 사드 배치 일정과 장소, 비용 등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미 국방부를 대표하는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국방부는 4일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 위한 미-한 공동실무단 구성 관련 약정을 체결하고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미-한 군 당국 간 공동실무단 구성은 한국 내 ‘사드’ 배치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힌 지 한달 여 만입니다.
토머스 밴달 미 8군사령관과 류제승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각각 미-한 대표로 약정에 서명했으며 약정에는 공동실무단 양국 대표와 인원 구성, 회의 의제 등 실무단 운영 전반에 관한 규범 등이 담겼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직후인 지난달 7일 사드의 주한미군 내 배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제승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입니다.
[녹취: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한국 국방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의 시작을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하였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미-한 양측이 미-한 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 가능성에 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과 한국 간 약속 이행을 위한 출발을 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서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출발선, 출발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죠. 그리고 북한의 반발, 중국, 러시아의 반발이 있지만 어쨌든 우리 한국과 미국으로서는 북한 핵 미사일이 당면한 위협이고 대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별개 문제라고 하는 입장이 다시 확인되는 셈이죠.”
미-한 공동실무단은 이어 4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사드 배치에 관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회의에는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헤드룬드 미-한 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장와 한국 측 대표 장경수 한국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포함해 미-한 양측에서 각각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공동실무단에는 미-한 양측 각각 10 명 이내 범위에서 작전, 시설, 법무, 환경 등 분야별 필수 인원이 참가하고 양국 군 당국의 지원을 받게 되며 필요할 경우 민간 전문가의 자문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미-한 공동실무단이 마련한 건의안을 양국 정부가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