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 식량 부족분 가운데 현재 4% 만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북한을 또 다시 식량부족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부족한 식량의 96% 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1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량이 44만t에 이르지만, 2월 초 현재 1만7천600t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1 년 전과 비교하면 곡물 생산량 감소 등으로 부족한 식량의 양은 더 늘었지만 확보한 양은 줄었습니다.
북한이 2월 초 현재 확보한 곡물 가운데 외부 지원은 8천900t, 수입은 8천700t입니다.
특히 이 기간 북한이 수입한 곡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천500t의 3분의1 수준에 그쳤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에서 지난해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북한의 올해 식량 상황은 지난 몇 년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7월 말에서 8월초 함경북도와 라선 지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가옥을 비롯해 학교나 도로, 다리 등 사회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이미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 대부분이 더욱 심각한 영양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또다시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전세계 식량부족 국가는 아프리카 지역이 27개 나라로 가장 많고 아시아 지역은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예맨,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네팔 등 7개 나라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