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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미군 유해 유실 우려 높아'


지난해 12월 북한 구장군 룡연리 주민이 한국전 참전 군인의 유해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포대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 구장군 룡연리 주민이 한국전 참전 군인의 유해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포대를 들어보이고 있다.

북한에서 이뤄지는 각종 건설 작업으로 6.25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들이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현재 5천3백 구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6.25 한국전쟁에서 수 십 년째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미군 실종자는 7천8백여 명.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 때문에 10년 넘게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 ‘AP통신’은 22일 1천600 여 구의 미군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구장군 룡연리 현지 취재를 통해 유해 유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140 km 떨어진 구장군에서는 1950년 겨울 중공군과 미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많은 미군 전사자가 발생했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지역 청천강 유역에 4년 전 제10 수력발전소 공사가 시작되면서 미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 송홍익 씨는 자기 마을에서 나온 미군 유해가 70-100구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댐이 완공되면 미군 유해가 많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넓은 계곡이 물이 잠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과거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은 채 각종 건설과 농업, 사회기반시설 공사로 미군 유해를 발굴할 시간이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특히 지난 2014년 10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에서 미군 유해들이 유실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그 책임이 미군 측에 있다고 비난했었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당장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의 나타샤 왁고너 대변인은 ‘AP통신’에 현재 북한과 유해 발굴 재개를 위한 대화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 정권이 도발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진정성 있게 보여야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의 마이클 리닝턴 국장은 지난해 10월 미 의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북 관계가 개선돼야 유해 발굴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녹취: 리닝턴 국장] "at situation is improved with North Korea, the accounting community..."

미국은 북한 어디에 미군 실종자 유해가 있고 어떻게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 오랫동안 준비했으며,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미-북 관계 진전에 달려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추구하는 한 유해 발굴을 위한 미-북 간 대화 재개는 어려울 것이란 게 워싱턴의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이 룡현리 현지 취재를 승인한 것은 정치적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 내 유해 발굴 사업에 총 1천95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 229구의 유해를 발굴해 이 가운데 110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은 웹사이트에서 1982년 이후 총 31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또 6.25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는 7천846 명이며, 이 가운데 5천300 여 구가 북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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