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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탈북자 사연 동영상 공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최근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주찬양 씨의 사연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유투브에 게재된 동영상 장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최근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주찬양 씨의 사연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유투브에 게재된 동영상 장면.

유엔이 이례적으로 탈북자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긴 투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최근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주찬양 씨의 사연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녹취: 주찬양] “외부정보를 접하다 보니까 우리가 속고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 때 아버지가 우리 자식들은 이런 데서 살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아빠가 먼저 1차로 가시고 나머지 가족들도 가고 제가 남았을 때는 18살이었어요.”

주 씨는 자신이 북한에 남으면 가족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북한 생활은 쉽지 않았다고 주 씨는 밝혔습니다. 보위부의 끊임없는 감시가 계속됐고, 특히 몇 시간만 차를 타고 가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주 씨를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주 씨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녹취: 주찬양 어머니] “자식을 두고 왔다는 고통은 다른 어디에다 비기지 못하겠더라고요. 진수성찬을 차려놔도 맛이 없고, 잠을 자도 편히 못자고 악몽에서 헤매지요…”

주 씨는 마침내 2010년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중국으로 탈출한 주 씨는 체포되면 북한으로 송환돼 처형될 위험 속에서 태국으로 건너간 뒤 한국으로 가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 씨는 가족들을 만난 다음날 아침 눈을 뜰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찬양] “엄마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아버지 목소리도 들리고 동생들 목소리도 들리는데 눈을 못뜨겠더라고요, 이게 꿈 같아서. 눈을 뜨면 무언가 딱 깰 거 같은 그런 거…”

서울에 정착한 이후 새로운 자유와 문화에 적응하기에 바빴던 주 씨는 이제 TV 출연과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주 씨는 북한에 있을 때 몰래 목숨을 걸고 자유의 목소리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며, 지금도 북한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링크’의 박석길 국장은 주 씨의 노력은 탈북자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박석길 국장] "She is helping South Koreans, even international audiences understand a lot ……"

한국인들 뿐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이해하는데 주 씨의 그 같은 노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주 씨는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주찬양] “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런 것을 깨닫고, 한 민족이 지금 분단돼 있지만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을 향해서 힘내서 올 수 있도록 푸시하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하는 것 같아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유엔 내에서 인권 문제를 총괄하는 기구로, 지난 몇 년 동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설치와 COI 최종 보고서 발표, 유엔 인권 서울사무소 개소 등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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