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한국 내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박병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한국 내 통일, 외교, 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오는 6일 개최되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군사와 경제 부문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북한의 당 대회 개최를 맞아 통일, 외교, 안보 분야 전문가 100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핵실험과 중,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의 군사적 업적을 강조하면서 핵 보유국 지위 확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김정은 체제가 추구하는 경제 청사진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당 대회 개최와 관련해 응답한 한국 내 전문가 집단의 90% 가까이는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제1 위원장에게로 권력의 집중이 ‘다소 강화’되거나 ‘매우 강화’될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다소 강화’는 53%, ‘매우 강화’는 35%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김정은 체제는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32%로 나타나 지난해 조사 때보다 18%포인트나 올라갔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의 개혁과 개방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습니다.
전문가 10 명 가운데 6 명은 김정은 체제의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김정일 체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개혁개방 의지가 김정일 체제보다 ‘높다’는 응답은 28%에 그쳐 1년 전과 비교해 22%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추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도 29%에 머물러 지난해 설문조사 때보다 1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별다른 대남 유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올해 안에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57%의 전문가가 ‘올해 안에는 힘들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