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1억2천2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필요 예산의 16%만 확보된 실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모금된 금액이 3일 현재 1천91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3일 발표한 ‘국제사회 인도주의 지원 모금 현황 자료’에서 이 같은 금액은 올해 사업에 필요한 예산 1억 2천200만 달러의 16%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가장 취약한 계층의 주민 1천3백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금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지난 2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심각한 자금 부족으로 북한 취약계층에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는 데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특히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금은 2004년 3억 달러에서 2015년 4천270만 달러로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몇 년 간의 자금 모금 추이를 보면 2010년에는 필요 예산의 17%가 걷혔고, 2011년에는 40%, 2012년 60%, 2013년 48%, 2014년 42% 였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유엔은 총 1억1천100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계획했지만, 실제 기부 받은 금액은 필요액의 38%인 4천 27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유엔 기구들의 대북 지원은 제한적으로만 이뤄졌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초 공개한 ‘2016 대북 지원 사업계획 보고서’에서 지난해 예산으로 2천 200만 달러를 책정했지만 실제 모금액은 850만 달러로 목표액의 38%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자금 부족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려고 했던 필수 의약품의 70%만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 490만여 명의 취약계층에 지원하려던 영양보충제도 130만여 명에게만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 불안정과 열악한 보건, 식수 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체 주민의70%인 1천 8백만여 명이 어떤 형태로든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민 1천50만여 명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으며, 20%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240만여 명의 임산부와 수유모, 5세 미만 어린이 등이 외부 지원 없이는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