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량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SLBM 발사는 사거리 대신 잠수함 발사 시스템 등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 시험이었으며 실제로 잠수함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3일 발표한 분석은 SLBM 시험 닷새 후인 지난달 28일 촬영한 북한 현지 위성사진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민간 군사정보업체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이 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북한이 SLBM을 바지선 대신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함경남도 신포항에 정박해 있는 SLBM용 잠수함과 인근 해역을 관찰한 결과 늘 ‘고래’급 잠수함 남쪽 옆에 바로 붙어있던 수중 바지선 위치가 북쪽의 다른 부두로 옮겨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SLBM 발사에 바지선을 이용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유추가 가능한데, 실제로 최근 발사가 잠수함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이 같은 결론을 뒷받침한다는 겁니다.
또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이 지난달 23일 오후 신포항을 출발해 인근 바다로 향했고,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데서도 개연성을 찾았습니다.
그 밖에 30km 밖에 비행하지 못한 SLBM 시험을 실패로 보는 일각의 분석과 달리, 처음부터 완전한 운용을 시도한 게 아니라 잠수함 발사 시스템, 미사일 점화 과정, 초기 유도 작동 등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신포항 정박지에서 남쪽으로 4백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업용 건물들이 외관상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 계획이 모두 끝나면 북한은 ‘고래’급 잠수함 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새로운 잠수함들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