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는 유엔 안보리 성명 발표가 일주일째 지연되는데 대해 미국 국무부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의 언론성명 채택 논의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활동을 문제 삼고 있는 러시아의 동의를 얻지 못해 채택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같은 교착상황에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국무부 관리] “We are disappointed that the Security Council has been unable to agree to a press statement expressing concerns about the DPRK’s most recent provocative ballistic missile tests due to the Russia’s objection.”
국무부의 한 관리는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북한의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시험에 우려를 표명하는 언론성명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안정을 야기하는 명백한 위반 행위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신속하고 단합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은 수 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안보리가 계속 분열될 경우 북한만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며 안보리 회원국 모두 여기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관리] “Continued Council division only further embolden the DPRK and should be a concern to every member of the Council.”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비공식 협의'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언론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언론 성명은 제재 결의나, 의장 성명보다 수위가 낮아 안보리 이사국들이 큰 반대 없이 쉽게 동의해 왔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현재 미국과 한국의 군사 활동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성명서에 포함시키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한반도 내 군사활동 축소를 관련 당사국들에 요구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다음날 로이터 통신에도 언론 성명 초안에 미국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내용이 삽입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