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북한에서 체포된 뒤 2년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또 거대한 감옥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김동철 씨와 오토 웜비어 씨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씨] “I believe that we need to give a same attention to the two Americans still in custody in the DPRK…”
배 씨는 11일 워싱턴 미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 언론 등의 취재와 보도 등이 자신의 석방에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 북한에 수감 중인 2명의 미국인에게도 똑 같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김동철씨에게 간첩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고, 지난 3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북한 적대 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배 씨는 억류 미국인들의 이름과 형량을 일일이 거론하며 미국인들이 그들을 기억하고 연민을 가짐으로써 조속한 석방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억류 당시 자신을 감시하는 간수 등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자유를 철저히 박탈당한 채 살고 있고, 사회 전체가 거대한 감옥 같은 기능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케네스 배 씨] “Whole society functions as a big giant cell in a away…”
배 씨는 북한인들이 한국의 경제 규모가 북한 보다 40배 더 크다는 사실이나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등 바깥 세계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채 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북한인들에게 연민을 갖게 됐고, 전 세계가 억압적 정권 아래 고통 받는 2천4백 만 명의 북한인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 씨 석방 노력을 기울였던 찰스 랭글 하원의원과 릭 라슨 하원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배 씨는 행사에 앞서 랭글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2014년 1월 배 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초대해 미국인 억류 문제가 주목을 받도록 도왔고, 그 해 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배 씨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