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 지도자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화에 대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자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후보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으로 주목됩니다. 최원기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고위 지도자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국회에 해당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18일 평양에서 AP통신의 영상 서비스인 APTN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양형섭 부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우리(북한)를 억압하지 않는다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렇게 된다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자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김정은 제1위원장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양형섭 부위원장은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2명을 협상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양 부위원장은 “우리(북한)를 반대하는 책동을 하다 법에 걸렸을 것이고 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며 “그들 정부(미국)가 관계 개선을 위해 긍정적인 접근을 한다면 우리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2명의 미국인이 구금돼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에게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