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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목선서 발견된 북한인 추정 유골 10구 반환


지난 2011년 일본 북서부 이시카와 현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자료사진)
지난 2011년 일본 북서부 이시카와 현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자국 앞바다로 떠내려온 북한 목선 내 시신의 유골을 북한에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조선적십자사가 반환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일본 이시카와 현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다수의 시신이 실린 목선이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목선에 ‘보위부’나 ‘조선인민군’이란 글씨가 적혀 있고, 시신의 소지품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등이 나온 점으로 미뤄 목선과 시신이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 방송은 북한 조선적십자사가 일본 측에 해당 시신의 유골 반환을 요청했고, 이에 유골을 보관해온 일본 이시카와 현 와지마 시가 북한 측에 유골을 인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와지마 시는 이날 일본적십자사 이시카와 현 지부 담당자에게 해당 유골을 전달했습니다.

일본적십자사는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총련 이시카와 현 지부에 이를 인도하게 돼 이후 유골은 북한으로 운송될 예정입니다.

다나카 쇼지 와지마시 복지환경부장은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적 관점에서 반환을 결정했다”면서 “유골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적십자사는 지난 3월 일본적십자사를 통해 와지마 시에 유골 반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목선에서 발견된 시신은 약 30 구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지난 4월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바다 경험이 부족한 북한 군인들이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당국으로부터 어업량을 늘리라는 지시를 받은 군인들이 극한 날씨를 만났거나, 익사 혹은 굶주림과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다는 겁니다.

신문은 이들 목선에서 발견된 물품을 토대로 작업 상태가 매우 열악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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