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주한미군 배치가 결정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와 환경에 해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사드 전자파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한국 내 여론 분열을 노린 선전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가 인체나 환경에 유해하다는 일부의 주장을 거듭 반박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사드 레이더의 출력이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사드 레이더를 실제 운용하고 있는 괌 기지에서 한국 언론대표단, 한-미 정부, 군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전자파를 측정해 그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사드 레이더의 출력은 패트리엇보다는 강하고 그린파인보다는 약한 수준입니다.”
사드 레이더가 현재 한국 군이 운용하고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보다 출력이 약한 만큼 전자파 유해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문 대변인은 사드 레이더의 세부 특성과 제원은 작전보안상 공개할 수 없지만 최근 괌 미군기지에서 이뤄진 전자파 측정 당시 레이더가 정상적인 출력과 각도로 운용 중인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괌 기지에서의 전자파 측정은 사드 레이더로부터 1.6㎞ 떨어진 미군 훈련장에서 실시됐고 이 지역은 지금도 수 백 명의 관리인원과 봉사인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레이더 지점으로부터 2㎞ 거리에 코코팜가든 비치와 리티디안 비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어 연간 수 만 명의 인원이 출입하고 있고 주변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기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그린파인 레이더 전방 30m 지점에서 전자파를 측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린파인 레이더가 빔을 방사한 6분 동안 전력 밀도의 최고치는 한국 전파법상 인체노출 허용기준의 4.4%에 불과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더욱이 경북 성주에 설치되는 사드 레이더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형에 위치하고 주민 거주지역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으며 레이더 빔이 5도 이상 위쪽으로 방사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인원이나 농작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를 연일 비난하고 있는 북한은 이번엔 사드 배치 지역 주민들을 겨냥해 선전공세를 폈습니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는 24일 대변인 담화에서 성주 주민들이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사드가 배치되면 강력한 전자기파와 소음, 각종 유해물질로 생명과 생계에 위험이 조성되고 경제적 손실도 막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담화는 또 농민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이 소중한 삶의 권리와 터전을 자기의 힘으로 쟁취하여야 한다고 선동했습니다.
북한의 비난 공세는 한국 정부가 지난 13일 성주로 사드 배치 지역을 확정 발표한 이후 11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비난 공세가 한국 내 여론 분열을 노린 것이라며 사드 배치의 근본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의 25일 정례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박수진 부대변인 / 한국 통일부]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은 사드 관련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사드 배치 근본 원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있음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박 부대변인은 북한이 관영매체와 대외 선전매체 등 다양한 경로를 이용해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를 비난하고 있다며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