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노체인, 북한 정치범수용소 피해자가족협회의 정광일 대표가 최근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정 대표는 정부 당국자들과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정 대표로부터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대담에 이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워싱턴에서 국무부 관리들을 만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정광일) 지금 저희 노체인이 하고 있는 북한 정보 유입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고요, 연대별로 북한에 정보 유입하는 과정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라든가, 또한 최신 기술로 불리는 드론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방법, 컨텐츠 내용, 이런 것을 가지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기자) 국무부 당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정광일) 여러 가지 반응이 있었습니다. 대북제재 관련 부서에서 나온 분들은 우리가 지금 보내고 있는 태블릿 PC가 사실은 고가가 아니고 크게 저가인데, 태블릿이라서 고가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대북제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제기했고요, 그리고 컨텐츠 내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 했는데요, 저희가 컨텐츠를 어떤 방법으로 북한의 중간 간부들을 겨냥해 가지고 보내는 컨텐츠를 기존에는 여기 저기서 얻어서 보내는 방식으로, 아니면 자체적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했는데, 앞으로 가능하면 방송사들을 통해서 컨텐츠를 무료로 받아서 저희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기자)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활동을 하고 계시고, 최근에는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비행기를 통해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언제부터 또 어떻게 드론을 이용하고 계신가요?
정광일) 작년 5월초부터 드론을 이용해서 북한에 보내고 있었고요,
왜냐하면 드론을 보내게 된 계기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부터 엄청난 단속을 해서 탈북이 용이하지 않고, 또 탈북이 용이하지 않다 보니까 불법으로 중국으로, 일명 밀수라고 하지요, 도강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6백이 됐다가 바로 1천만원 되고, 작년부터는 1천6백만원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번 왔다 갔다 하는 비용을 우리가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서…… 언론에서 드론 택배 이야기가 나와서 그 때부터 생각을 했습니다. 또 드론으로 하다 보니까 효과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드론은 날씨 조건이나 바람이 좋으면 언제든지 보낼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드론으로 보내면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고, 정말 여러 방면으로 엄청 많은 양을 보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된 거죠.
기자) 드론의 여러 가지 장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드론을 통해 북한에 보내는 정보는 주로 어떤 것들인가요?
정광일) 북한이 아닌 그 외의 다른 국가들, 다른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일상 생활이 어떤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예를 들어 드라마를 보낸다면, 북한 주민들이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드라마 배경 바탕에 깔린 내용을 보면, 솔직히 북한에서는 삼겹살을 한 번 구워먹자고 해도 정말 6개월 벼르고 한 번 먹을 정도지만, 한국에서나 드라마를 보면 먹고 싶으면 가서 먹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한테는 남한이 엄청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자기 삶이 왜 이런가 돌이켜보게끔 하는 게 목적이었죠. 그런 컨텐츠를 많이 보냈고, 또한 헐리웃 영화를 많이 보냈는데, 헝거게임이나 매드맥스 이런 영화를 보면, 독재자에 의해서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그런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이 소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우리가 사는 것과 똑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또한 북한의 중간간부들을 겨냥해 당신들이 인권유린 행위를 이렇게 하면, 아니면 자비를 베풀면 나중에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쉰들러 프로젝트라든가 이런 것도 있고, 또 북한 주민들이 해외 여행을 못하다 보니까 미국이 어떻게 생겼고 유럽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예능이지만 유럽여행 갔다 오는 것, 프랑스 파리부터 시작해 전 세계를 다니는 그런 내용이거든요. 그걸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기가 직접 가지 않아도 눈으로 봐서 만족, 대리만족이라고 하겠죠, 그런 걸 할 수 있도록 보내주다 보니까 많은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기자) 드론을 통해 북한 내 특정지역에 정보를 보내실텐데요, 북한 내에서는 이런 정보들이 어떻게 유통되나요?
정광일) 우리는 살포의 원칙으로 보내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살포를 하다 보면 신고가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위험해져 가지고 살포가 아니고 정확한 배송의 원칙에서 한 사람한테 배송을 해서 그 사람이 다시 다른 지인한테 어떤 장소에 얼마씩 갔다 놓게 하고 또 그 사람이 큰 시장에 가가지고…. 시장에서 솔직히 USB나 SD카드를 마음대로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내놓고 팔지는 못하고 그냥 암시장이죠. 있다고 하면 돈 받고 넘겨주고 다시 연락을 안하고, 이런 방법으로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된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로 생각하십니까?
정광일) 전 세계가 지금 북 핵의 위험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 핵이 위험하다고 생각했지 북한에 외부 세계의 정보를 보내는 중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핵 무기를 만드는 것을 근로자들이 하고, 관리를 하는 것도 물론 간부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절대 다수가 북한 주민입니다. 근로자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가져오면 핵무기가 만들어 질 수가 없지요. 우리가 조금만 더 많은 신경을 써서 예전부터 더 많은 컨텐츠를 주입시키고 했다면 북 핵이 위협이 될 수가 없었는데, 조금 방임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외부 정보를 넣고 당신들이 지금 19세기 노예 같은 생황을 하고 있다는 걸 자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면 북한 정권이 끝장날 수 도 있죠.
기자)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소개해 주시죠?
정광일) 앞으로는 기독교 단체들라든가 다른 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또 지원을 할 것 같습니다. 현재는 3대의 드론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몇 십대를 가지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더 많이 보내서 빠른 시일 내에 북한도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로부터 무인비행기 드론을 통해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활동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