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국가 몰타가 북한에 대한 비자 규제 조치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북한으로의 현금 유입을 막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몰타 외무부가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에티엔 존 몰타 외교부 대변인은 4일 ‘VOA’에 해당 조치를 취한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 조치가 북한 정권으로의 현금 유입을 막고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유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냐는 ‘VOA’의 질문에, “그런 사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습니다.
몰타는 1971년 좌파 성향의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의 일부 건설 현장과 의류공장 등에서 일해 왔습니다.
앞서 조지 윌리엄 벨라 몰타 외교장관은 지난달 29일 몰타를 방문한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에게 “몰타 정부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최근 중단한 것에 더해 신규 비자 허가도 더 이상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티엔 존 몰타 외교부 대변인은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인권 유린 문제와 관련해 “모든 핵, 미사일 개발과 인권 유린은 규탄돼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도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수단으로 북한을 비자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