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원산에 새롭게 단장한 갈마공항 일대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구체적인 발사 장소가 드러난 건 처음입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 노스’가 7일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북한이 지난 6월 시험에 성공한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장소가 갈마공항 인근이란 점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몇 가지 포착됩니다.
먼저 갈마공항의 남쪽 끝부분과 맞닿아있는 해안가에 알파벳 ‘U’자 모양의 포장된 도로가 나옵니다.
길이 24미터에 폭 15미터 크기인 이 공간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당시를 촬영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에서도 확인이 되는데, 미사일 발사 차량이 서 있는 곳으로 이용됐었습니다.
또한 주변으로 펼쳐진 도로의 모양과 방향 역시 위성사진과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이 일치했고, 발사 당시 뒷배경으로 등장하는 섬은 갈마공항에서 약 2.5km 동쪽으로 떨어진 ‘황토도’와 모양이 같다는 게 ‘38 노스’의 설명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민간 군사정보업체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이를 근거로 지난 6월22일 발사된 ‘무수단’의 발사 장소가 갈마공항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공항 남동쪽 활주로에 붙어 있는 건물 역시 각종 로켓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에 이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건물 앞의 주차시설이 갖춰진 작은 건축물은 미사일 발사 참관 시설로 분석됐습니다.
원산비행장으로 불리며 공군기지로 이용되던 갈마공항은 지난 2013년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현대식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