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미국인 억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며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9일 북한이 억류 미국인 2명의 영사 접견을 오랫동안 차단하고 있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관리] “Despite official claims that U.S. citizens arrested in the DPRK are not used for political purposes, it is increasingly clear from its very public treatment of these cases that the DPRK does just that.”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은 억류 미국인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 3월 2일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와 면담한 뒤 5개월 넘게 영사 접견을 차단당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억류 미국인 김동철 씨는 지난해 10월2일 체포된 뒤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스웨덴대사관 측과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12년 11월부터 2년 넘게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게 4개월 동안 영사 접견이 차단됐던 전례와 비교해도 억류 미국인에 대한 북한의 처우가 더욱 가혹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앞서의 국무부 관리는 이 같은 상황이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강조한다며,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관리] “This underscores the risks associated with travel to North Korea. The Department of State strongly recommends against all travel by U.S. citizens to North Korea. ”
또 북한 여행을 고려 중인 모든 미국 시민은 국무부가 게재하는 북한여행경보를 반드시 읽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5월 갱신한 북한여행경보에서 지난 10년 간 적어도 14명의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됐었다며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