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에서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이 반복적으로 차단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현지 스웨덴대사관의 면담 요청이 번번이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영사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트뤼도 대변인] “Even when requested by the Swedish embassy, the DPRK still routinely delays or denies consular access to U.S. citizens.”
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스웨덴대사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일상적으로 미국 시민들에 대한 영사 접견을 늦추거나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 3월 2일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와 면담한 뒤 5개월 넘게 영사 접견을 차단당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억류 미국인 김동철 씨는 지난해 10월2일 체포된 뒤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스웨덴대사관 측과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12년 11월부터 2년 넘게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게 4개월 동안 영사 접견이 차단됐던 전례와 비교해도 억류 미국인에 대한 북한의 처우가 더욱 가혹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트뤼도 대변인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미국이 북한 내 미국 시민들에게 정상적 영사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이 미국의 영사보호권을 행사하지만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트뤼도 대변인] “The embassy of Sweden in the North Korean capital is the protect power, as I mentioned, for U.S. citizens, providing limited emergency consular services to U.S. citizens traveling in North Korea.”
앞서 국무부는 지난 11일 북한 여행경보를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갱신하고, 억류 시 ‘북한 전시법’에 따라 처리될 수 있고 영사접근을 차단당한 채 장기간 구금될 수 있다며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