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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호어 전 주북 영국대사 "태영호 공사, 다른 북한 외교관들과 달라...현학봉 대사 처지 어려울 것"


17일 한국으로 망명한 것이 확인된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2004년 4월 평양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
17일 한국으로 망명한 것이 확인된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2004년 4월 평양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의 초대 북한주재 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 박사는 태영호 북한 공사가 다른 북한 외교관들과 달랐다고 회고했습니다. 논쟁에 능했고 행동에도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어 박사는 태영호 북한 공사가 논쟁을 잘했고 다른 북한 외교관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2001년 북한주재 초대 영국 대리대사를 맡아 평양대사관 개설을 주도했던 호어 박사는 18일에 이어 1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태 공사의 “독립적 성향”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외교관들이 하지 않는” 어떤 일들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호어 박사는 전날 태 공사에 대한 인상을 묻는 ‘VOA’의 질문에 북한의 정치와 지도자에 대해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지만, 때때로 독립적 성향을 내비쳤던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또 매우 영리하고 빈틈이 없으며 중국어와 영어에 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호어 전 북한주재 영국 대리대사. (자료사진)
제임스 호어 전 북한주재 영국 대리대사. (자료사진)

호어 박사는 태 공사를 1990년대 제네바에서 처음 알게 된 뒤 평양에서 만났고 이어 런던에서 재회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2001년과 2002년 자신이 평양에 주재하던 시절에는 태 공사를 정례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의 망명 동기는 알 수 없지만 가족과 관계된 이유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학봉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태 공사가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자들과 오랫동안 접촉해온 호어 박사는 최근 북한 정권과 체제에 대한 북한 관리들의 태도에서 변화를 읽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이 확실히 증가 추세인지 여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태 공사가 상당히 고위급 외교관인 건 맞지만 다른 고위 관리들의 탈북은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고 망명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하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호어 박사는 지난1969년 영국 외무부 연구직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1981-1984년 주한 영국대사관을 거쳐 1988-1991년 베이징의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아시아통입니다.

이어 1998년 외무부 북아시아-태평양 연구팀장을 지낸 뒤 영국과 북한이 2000년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이듬해 북한주재 대리대사로 임명됐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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