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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 SLBM 위협에 엇갈린 분석


북한 관영언론이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를 실시했다며 공개한 사진 (자료사진)
북한 관영언론이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를 실시했다며 공개한 사진 (자료사진)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능력은 24일의 시험발사로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점증하는 위협 수준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거의 실질적인 위협단계에 달했다며 미사일보다 잠수함의 잠항 능력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군사정보업체인 ‘올 소스 어넬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24일 ‘VOA’에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능력이 계속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선임분석관] “This is a logical step of long-term program and it shows making progress…”

500km까지 날아간 이번 시험발사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 개발이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그러나 이는 장기적 프로그램을 위해 당연히 밟아야 할 단계이자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다음 시험발사에 실패하면 여전히 미사일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고, 성공한다면 실전배치를 향한 신뢰 있는 진전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군사안보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거리상으로는 진전을 보였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That’s not as serious threat as it could become over the next few years….”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협 여부는 여러 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천t급 이상 잠수함 보유 여부와 추가 실험들이 중요한데 북한은 아직 이런 능력을 입증하지못했다는 겁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런 능력은 한 두 차례 추가적인 시험발사로는 부족하다며, 실전배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 역시 2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잠수함은 실험용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운용요원들이 직접 탑승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전용 잠수함을 보유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실질적인 위협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벡톨 교수] “They are making very fast advances …”

북한이 불과 1년 반 만에 사출시험에 성공하고 수중발사를 통해 미사일을 500km까지 보냈다는 것은 매우 빠르고 괄목할 만한 진전이란 겁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잠수함 능력 역시 외부의 시각과 다를 수 있다며, 새 잠수함도 건조 중인 만큼 능력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골프급 잠수함이 심해를 잠행해 지금처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앞으로 큰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벡톨 교수] “The big question is can this submarine do the same thing that the submarine…”

골프급 잠수함은 최대 70일의 잠행 능력이 있는데 북한의 잠수함이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며, 이를 입증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물론 하와이까지 공격할 수 있어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벡톨 교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이 다음 번에는 잠수함을 북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SLBM이 실질적인 위협체계임을 과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Certainly, the test showed that it is a viable system and viable program…”

북한이 최근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데 이어 SLBM의 잠재력까지 과시한 것은 한-미 동맹에 대응의 시급성을 일깨워줬다는겁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무수단과 SLBM은 모두 탐지와 대응이 어렵다며, 그런데도 한국은 아직 SLBM을 방어할 단 하나의 무기체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과 벡톨 교수는 한국이 이런 위협에 맞서 해상 요격미사일인 SM-3나 SM-6 도입을 검토하고 이지스함의 전투 능력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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