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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워싱턴 북한인권 영화제, '천국의 국경을 넘다' 상영


탈북자들의 탈북 역경을 다룬 영화 '천국의 국경을 넘다'의 한 장면.
탈북자들의 탈북 역경을 다룬 영화 '천국의 국경을 넘다'의 한 장면.

생생 라디오 매거진, 북한과 관련한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북한 내부 영상을 공개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해 온 한국 내 북한선교단체가 제작한 `천국의 국경'이 워싱턴에서 상영됐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워싱턴 북한인권 영화제, '천국의 국경을 넘다'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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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천국의 국경을 넘다] “2009년 12월 12일 중국과 한국 사이..”

이 영상은“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제목의 기록영화로 한국 내 탈북자 구출단체인 갈렙선교회가 제작했습니다.

영화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2년 5개월 간 탈북자들의 도보 월경과 중국 공안에 의한 체포, 목숨을 건 항해, 그리고 최초로 성공한 공해상 접선 등 숨가쁘고도 처절한 탈북자들의 탈출 여정을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이 영화가 지난 21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재단에서 상영됐습니다. 미국 내 상영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현장음: 천국의 국경을 넘다] “(나레이터) 성국은 탈북자다. 14살 때 북한을 탈출했고 7년 간 중국을 떠돌았다. 식당일, 막노동, 뱃일까지 살아남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다~”

영화는 아내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송성국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들 부부가 남은 가족을 구출해 내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두만강을 건너 중국 국경지역으로 넘어온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에서 허름한 배를 빌려 공해상에서 구출단체와 접선하는 모든 과정이 담겼습니다.

[현장음: 천국의 계단을 넘다 ] “성국아 성국아 대답하라~, 어디 있나? 오케이 ! 어디 있나? 성국이 맞아! 조금만 기다려라…”

영화에 출연해 탈북자 구출 과정을 보여준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지난 18년 동안 탈북자 구출 활동을 벌이면서, 북한 내부와 중국 내 탈북자들 관련 사진과 영상자료도 꾸준히 촬영해왔다고 `VOA' 에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수용소라든지 북한의 어린이들 노동착취라든지 중국에서 성매매 하면서 살아가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다 말로 했지만 사실에 근거해서 북한 내부부터 다 찍어서 왔죠. 최근에 홍수 난 장면도 다 찍었는데, 그 와중에 8명이 탈북했어요. 그 친구들 구하러 가야 되요..”

김 목사는 현재까지 보유한 영상자료가 1테라바이트에 달한다고 말했는데요, 1-2시간 분량의 영화 한편 용량이 평균 2 기가바이트로 1테라바이트는 1천 24 기가바이트입니다. 김 목사는 이번 인권영화제 참여 외에도 자료 공유와 북한 내부 상황을 알리기 위해 워싱턴 지역 일부 단체들을 방문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부 정보를 탈북자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해외 단체들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탈북자들의 역할은 지지하지만 탈북자들의 말이 검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김 목사는 영화 상영 후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인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날 허드슨 연구소에서 동시에 상영된 또 다른 영화는 15분이 채 안 되는 단편영화 ‘유죄’와 한 시간이 넘는 기록영화 ‘탈북자’였습니다.

[녹취: GUILTY/ 탈북자]

이 영화들은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 ‘노 체인’이 주관하는 ‘빛-북한인권영화제’ 셋째 날 행사에 소개됐습니다.

앞선 지난 19일에는 헤리티지재단에서 러시아의 저명한 기록영화 감독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서’가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습니다.

‘태양 아래서’는 만스키 감독이 평양에 사는 한 소녀와 그의 가족들, 친구들을 1년 간 촬영해 기록한 영화인데요, 북한 당국이 어린 소녀를 이용해 체제선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들 영화 외에도 탈북자 김규민 감독의 겨울나비, 메구미 이야기, 크로씽, 48M 등 총 12편의 영화가 2주 간에 걸쳐 상영됩니다.

상영된 영화 가운데 유일한 미개봉작인 ‘연인과 독재자’는 한국의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 씨가 북한에 납치된 뒤에 탈출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영화는 9월 22일 한국 내 개봉을 앞두고 처음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노 체인'이 주관하는 ‘빛 북한인권영화제’는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미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는데요, 다수의 북한 관련 영화를 한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특별히 한국과 미국 내 24개 단체가 공동으로 후원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행사를 주관한 노 체인 북미주 헨리 송 대표입니다.

[녹취: 헨리 송 대표] “협력하자고 한 이유는 단독으로 하는 것 보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 남한 인권단체, 미국 내 단체 등 같이 영화축제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죠.”

1년 여 준비기간을 거친 이번 영화제에는 한미경제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허드슨 연구소,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자유북한방송, 국제기독교연대 등 미국과 한국 내 공신력 있는 종교, 인권, 학술연구 단체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송 대표는 북한인권을 알린다는 목적은 물론 영화제를 찾는 관람객들과 단체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에도 단체들 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일반 영화상영관이 아닌 민간단체가 장소를 제공하는 만큼 관객이 많지는 않지만 사흘 동안 250여 명이 관람했고, 10명 중 7명이 미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이번 행사의 주제와 제목을 `빛'으로 한 것은 북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깨닫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헨리 송 대표] “빛, 이름이고 주제고, 빛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빛이 어둠을 밝힐 수 있고, 제가 매일 밤 하는 말은 어두움이 안 보이는 어둠 뿐아니라 인권에 대해 모르는 그런 어두움, 그런 것을 밝히는 데 필요한 것이 영화를 통해 상황이 어떻고 탈북자들이 어떤 통로를 통해 자유를 찾고, 인권 이슈가 어떤 상황인지, 그런 것을 통해 북한인권에 참여하는 목적을 이루고 싶어서 빛으로 정했죠.”

송 대표는 올해 처음 여는 `빛 북한인권영화제'를 매년 열 계획이라며 프로그램과 홍보를 강화해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에 북한인권을 알리고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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