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연례 문화행사 도중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40km 떨어진 비쇼프트에서 발생한 어제(2일) 사고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발사한 최루가스에 당황한 시위대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현지 관리들은 이번 사고로 5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목격자들은 VOA에 적어도 1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날 이레차라는 연례 문화축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중앙무대에 게양된 에티오피아 정부를 상징하는 깃발에 오로미아 지역 청년들이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 발표한 성명에서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이 고의로 혼란을 부추겨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부 군이 실탄을 사용했다는 일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오로미아는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곳으로, 2년 전 에티오피아 정부가 이 일대 일부를 아디스아바바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