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뿐 아니라 유인 우주선 개발과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등 미래산업 분야에 있어서 늘 앞서가는 인물로 뉴스를 장식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가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영화 아이언맨]
지난 2008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천재 과학자인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라고 불리는 특수 갑옷을 만들어 입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줄거리인데요. 공상과학 영화 속에 나오는 이 아이언맨과 비교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 또한 억만장자이자 상상 속에 그리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인데요. 바로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입니다.
“따돌림받던 소년에서 천재 사업가가 된 일론 머스크”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남아공에서 비교적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독서광이었고 특히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독학으로 컴퓨터를 통달했다고 합니다. 12살 때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500달러에 팔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소질을 보였습니다.
머스크는 하지만 책과 컴퓨터에만 파묻혀 사는 괴짜이다 보니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심한 괴롭힘도 받았다는데요. 친구들때문에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머스크는 캐나다 출신의 어머니 덕에 캐나다 국적을 갖게 됐고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89년에 캐나다로 이주해 온타리오 주 퀸스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2년 후 미국 명문 대학인 펜실베이니아대학교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죠. 머스크는 이어 미 서부 스탠퍼드대학교에 응용물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갔는데요. 단 이틀 만에 자퇴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는 미 서부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머스크는 1995년 동생과 함께 소프트웨어업체 짚2(Zip2)를 창업하게 되고요. 짚2를 키워 이를 매각한 돈을 기반으로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의 전신인 콘피니티를 인수합니다. 머스크는 이후 페이팔을 성장시킨 후 인터넷 상거래사이트인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하게 되는데요. 2002년 페이팔 매각으로 번 돈의 상당액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에 쏟아붓습니다. 갓 30 넘은 나이에 우주여행과 화성 개척이라는 큰 도전을 시작하게 된 거죠.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도전과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전기자동차 테슬라와 재생에너지 기업 솔라시티 등을 잇따라 세우며 미래 산업계를 선도하게 됩니다.
“민간 우주 여행을 현실로, 스페이스X”
[녹취: NASA 민간 항공우주업체 선정 발표 현장]
지난 2014년 9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 비행사를 보낼 미국의 차세대 유인 우주 왕복선 사업의 민간 사업체로 미국의 거대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과 함께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페이스X를 선택한 이유로는 “기술 대비 저렴한 비용과 빠른 기술 혁신”을 꼽았죠.
스페이스X는 ‘화성 오아시스’라는 머스크의 생각에서 출발했는데요, 이후 로켓 엔지니어로 유명한 톰 뮐러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본격적인 로켓 개발에 들어갔고요. 2006년 3월, 팰컨 1(Falcon 1)이란 이름의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 로켓이 탄생한 거죠.
2010년에는 팰컨 1을 기반으로 해서 좀 더 큰 규모의 팰컨 9을 개발해 발사하는 데 성공했고, 또한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사용한 로켓을 지상과 해상으로 회수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동안 우주선이 발사된 후 분리된 추진체는 바다에 떨어져 버려야 했지만 스페이스X 사는 추진체 회수에 성공하면서 로켓 발사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이로써 머스크의 민간 우주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전기로 가는 꿈의 자동차를 만들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설립 후 전기자동차 제조회사 테슬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테슬라의 설립자는 아니지만 최대 주주로서 사업을 주도한 거죠. 테슬라는 2008년 로드스터라는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의 태동을 알렸고 2012년 출시한 모델S는 2015년 말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100만 대를 넘기며 전기차 시장 대중화를 이끌었죠. 그리고 올해 초에는 기본 사양 가격이 3만 5천 달러인 저렴한 신형 모델3를 공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녹취: 일런 머스크 기가 팩토리 기자회견]
머스크는 지난 8월 초 테슬라의 기가 팩토리를 공개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기가 팩토리는 지난 2014년부터 미국 네바다 주 사막 위에 건설되고 있는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입니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저렴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로 가는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자 원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품이죠.
따라서 머스크는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머스크는 현재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설치에서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솔라시티라는 기업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정복의 꿈”
일론 머스크는 지난 달 말 화성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현 세대 내에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머스크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 우주공학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2022년부터 인류를 화성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죠.
[녹취: 일런 머스크 화성 계획 발표]
머스크는 행성간 로켓에 캡슐을 장착해 약 100명의 탑승인원과 화물을 화성으로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재사용 로켓을 사용하고 화성 현지에서 연료를 충전하는 기술 등을 개발해 여행 비용을 1인당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돈만 있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화성 여행을 시작으로 결국엔 인류가 머물 수 있는 도시를 화성에 건설한다는 거죠.
스페이스X는 사전 조사를 위해 2018년에 화성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인데요. 머스크의 이 같은 발표에 전 세계는 또 한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일론 머스크는 전자결제부터 시작해 우주개발과 전기차, 재생에너지까지 남들이 아직 관심을 두지 않고 또 당장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에 뛰어들었고 남다른 사업수완으로 잇따라 성공을 일구어냈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사업에 한번 몰두하면 돌진하는 성향 탓에 망상가 또는 폭군형 지도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일론 머스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