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정부기구가 탈북자들을 위한 인권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북한에게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탈북자의 증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국제민주연구소’가 최근,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탈북자들의 증언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새로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탈북자들의 실제 경험담은 국제단체들이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혹은 북한에게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국제민주연구소는 탈북자들이 북한 내부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국제사회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 국제사회가 알지 못했지만, 인권 유린의 이야기가 탈북자들로부터 시민단체와 국제사회로 전해지면서 세계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2003년 유엔에서 처음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되는 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혐의가 사실임을 알게 됐다고, 국제민주연구소는 밝혔습니다.
또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탈북자들로부터 증언을 더 모아 보고를 한 후에, 북한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기 위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설립된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국제연합의 193개 회원국 가운데 119개국이 국제연합의 안전보장이사회에게 김정은의 반인도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로 회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국제민주연구소는 탈북자의 증언이 유엔과 국제 시민단체 외국의 의회 공청회,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모이는 주요 회의에서 널리 공유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때 외국 정부 등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자의 증언은 북한이 인권 유린에 책임이 있음을 보일 수 있는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증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왜 언제 어떻게 했는지에 6하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여러분의 증언을 가장 중요한 사실로만 압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제민주연구소는 자신의 탈북 경험을 세 문장 이내로 설명하고 각 국 정부에 특정한 행동을 촉구하는 권고 한 문장을 포함시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증언 내용을 말과 글로 모두 연습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제민주연구소는 탈북자의 증언이 사실에 집중하고 정직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부정확한 거짓의 과장된 증언은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무력화시킨다는 겁니다.
이 밖에 국제민주연구소는 증언으로 인해 본인이나 가족들에 대한 보복이 두려울 경우 익명으로 증언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국제민주연구소는 이번 동영상이 미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국의 기금 지원으로 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