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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북한, 전략도발 가능성 커...비상태세 돌입"


북한이 지난 7월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며,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7월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며,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오는 10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군이 비상대기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6차 핵실험 준비가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에서의 활동과 이동식 발사차량의 움직임까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양국은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동향을 정밀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노동당 창건일 전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 장관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포함해 북한이 여러 형태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7일 국방부에서 군사법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7일 국방부에서 군사법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9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보고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장관 / 한국 국방부] “또 하나의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도 동창리 미사일기지의 활동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도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습니다.

아울러 원산 지역에 있는 무수단 미사일 기지의 이동식발사차량 움직임도 일부 식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노동과 무수단 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에 탑재해 기습발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군 당국은 노동미사일 기지와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된 강원도 원산 지역까지 면밀히 주시하면서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한 양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과 3번 갱도에서 언제든지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갱도 입구에는 현재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7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핵실험 같은 경우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한국)정부는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다만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를 공개할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수시로 북한의 동향과 안보 상황을 보고받는 등 북 핵 위기 대응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 조치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엇보다 북 핵 문제 대응이 대통령의 최우선 의제라며 긴장감을 갖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내려진 ‘준 비상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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