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로켓 엔진시험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주민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북한 당국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이 실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0일 북한에서 처음 개발한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서해 위성발사장을 찾아 시험을 지도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엔진시험 현장 시찰은 지난 9일 제 5차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장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 빠른 시일 안에 북한을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엔진시험은 작업시간 200초, 발동기 연소실의 연소 특성, 각종 변들과 조종 계통들의 동작 정확성, 구조 믿음성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으로 두고 진행됐습니다.
또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의 추진력은 80tf, 즉 80t의 추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을 통해 추진력을 비롯한 발동기들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정확히 도달됐으며 작업 전 기간 모든 계통들의 특성값들이 안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엔진 성능을 시험한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대령의 20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전하규 대령 / 한국 합참 공보실장]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추력의 신형 엔진 성능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만큼 북한 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엔진시험과 관련해 9장의 컬러사진을 공개하고 1면에 백두산계열 80tf 액체로켓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도면 사진도 실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9월 다단계 운반로켓 ‘백두산 1호’로 첫 인공위성 ‘광명성 1호’의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미-한 정보당국은 해당 로켓을 ‘대포동 1호’라고 명명했습니다.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의 주장대로 80t짜리 추력을 가진 엔진이 200초 연소했다면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노동미사일의 추력 27t의 3배 수준으로, 광명성 인공위성 엔진이 노동미사일 4개를 엮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엔진실험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엔진을 실험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이번 실험 자체가 정말 북한이 이야기한대로 80t짜리의 파워를 가진 200초 연소를 했다고 한다면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라고 봐야죠. 왜냐면 노동미사일이 가지고 있는 게 27t 이거든요. 그런데 이거 하나가 80t이라고 하니까 노동미사일의 3배라는 거거든요. (북한이) 광명성 인공위성을 노동미사일을 4개 엮은 엔진을 썼잖아요. 그런데 2개만 엮어도 160t이 되는 거잖아요. 3개 엮으면 240t. 출력이 세진다는 것은 그만큼 멀리 간다는 것이고 그만큼 무거운 것 실어 나른다는 것이죠.”
한편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엔진시험과 관련해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할수록 북한의 고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선남국 부대변인의 20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선남국 부대변인 / 한국 외교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수록 북한의 고립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국제사회의 규탄과 비난이 더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 역시 북한이 대규모 수해로 주민들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일부는 아울러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핵과 미사일 도발로 자멸의 길을 걷지 말고 상생과 광명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