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한 제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이 지정한 대북 수출입 금지 품목의 교역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교역액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대북 제재를 본격 집행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중국 정부가 지정한 무역 금지 품목의 교역액은 약 4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1% 감소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5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25개 품목을 대북 운송(무역) 금지 품목으로 지정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수입을 금지한 품목은 석탄, 철광석, 생철, 금광,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 관련 품목 20개입니다. 반면 대북 수출을 금지한 품목은 항공유, 그리고 로켓연료와 관련된 품목 5개입니다.
하지만 이들 품목 가운데 금, 티타늄, 바나듐, 그리고 희토류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민생 또는 인도주의 목적이 인정되는 경우 대북 수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VOA'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집계한 결과 대북 수입 금지 품목의 총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15년 4월-8월)과 비교해 7.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목별로는 석탄의 수입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9% 줄었습니다. 석탄은 철광석과 함께 북한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석탄류 제품 수입액은 지난 4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뒤 지금까지 점점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철광석 수입액은 교역 제한 조처에도 수입액이 무려 67%나 증가했습니다. 철광석 수입액은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 밖에 생철 수입액은 약 37% 줄었고, 티타늄, 바나듐, 그리고 희토류 등은 해당 기간 수입액이 없어 100%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한편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인 항공유와 로켓연료의 수출액은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 폭이 16%에 달했습니다.
항공유 가운데 항공 가솔린유는 약 15%, 제트연료의 수출액은 약 52% 감소했습니다. 반면 로켓연료는 아예 수출 실적이 없었습니다.
올해 4월과 8월 사이 북-중 전체 교역액은 약 19억 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