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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 교역, 유엔 대북 제재로 위축 현실화


지난 2010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 항구에서 중국인 노동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석탄을 선적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결의안 채택을 전후해 각국 언론들은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도시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둥과 투먼 등 북한과의 교역이 활발했던 도시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대북 제재가 북-중 접경 지역의 교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신문'은 중국의 4대 국유 상업은행이 중국 위안화의 대북 송금을 전면 중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들 은행이 위안화를 북한에 보내는 업무를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이미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달러화의 대북 송금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중단 대상을 위안화로까지 확대했습니다.

중국은행 단둥지점의 한 관계자는 상부 지시로 1, 2개월 전부터 위안화 대북 송금을 중단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습니다.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단둥지점 관계자도 이 신문에 위안화가 송금 금지 대상이 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중국 내 접경도시들에서는 금융 분야 뿐아니라 무역 분야에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현지 취재를 통해 북-중 무역의 거점인 랴오닝 성 단둥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고 전했습니다. 단둥 지역은 북-중 교역량의 70% 이상이 통과하는 요충지입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단둥 현지 무역업자를 인용해 관련 당국이 지난주부터 북한을 드나드는 차량의 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 3-4백 대에 달하던 차량 숫자가 100대 정도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한 상인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전후한 나흘 사이에 물건을 싣고 중국과 북한을 드나드는 차량의 수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대북 제재의 여파는 세관 통관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단둥세관이 통관 검사를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도 단둥세관이 이미 2월 말부터 화물검색을 강화했다면서, 심지어 세관원들이 차량 밑바닥까지 확인하는 때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북한의 대중 수출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수입도 제재 결의안 통과 이전에 이미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탄은 북한의 대중 수출에서 약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일본 `닛케이신문'과 `교도통신'은 중국이 3월 1일부터 북한산 석탄과 광물의 수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단둥 항만당국이 업자들에게 북한산 광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2일 통과된 안보리 대북 결의안 2270 호는 북한 주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경우 이외에는 북한이 석탄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의 여파는 중국의 또다른 접경 마을인 지린 성 투먼 시에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먼시는 두만강 변에 위치해 대북 교역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투먼 현지 표정을 전하면서 관련 당국이 세관 통관검사를 강화했고, 관광객들이 북한 국경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교역 위축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중국 접경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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