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결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이를 무색케 하는 움직임이 진행 중입니다. 북한과 중국이 새로운 국가급 경제합작구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겁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인 허룽경제합작구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에 따르면 합작구 내 도로와 정수장 등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홍보와 투자유치 작업도시작됐습니다.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가 들어서는 허룽 시는 행정구역상 지린성 옌벤 조선족자치주에 속해 있고 함경북도 무산과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습니다. 허룽 시는 추정 매장량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진 무산 철광에서 나오는 철광석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주요 통로입니다.
시 당국은 올해 3월부터 토지 수용을 시작해 지금까지 4.27㎢ 면적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룽 변경경제합작구는 허룽 시 남쪽 두만강 변에 있는 닌핑 지역에 조성되며, 지린 성과 허룽 시 당국은 이곳을 총 10㎢ 규모로 키울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5년 허룽 시에 변경경제합작구를 조성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북-중 간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는 허룽 시 외에 랴오닝 성 단둥 시와 지린 성 훈춘 시에도 있습니다.
관계 당국은 허룽 경제합작구에서 철강, 기계, 전자, 국제 보세물류 산업을 중점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입니다. 주변국들과의 경제협력과 무역을 활성화하고 이를 근거로 주변 지역을 특색있게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지린 성 정부는 이를 위해 경제합작구 주변 교통기반시설 건설을 활발하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지난해 난핑과 허룽을 잇는 철로가 완성됐고, 난핑 구역과 무산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도 장기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한편 중국 지린 성 외에 단둥이 위치한 랴오닝 성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북한과의 경협 사업에 적극적입니다.
지난 6월에는 단둥 호시무역구 세관이 시험운영을 시작했고, 세관 개설식에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랴오닝 성 관계자들은 단둥 호시무역구를 활성화해 북-중 경협 관계를 다지고, 단둥을 국제적인 무역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