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수산물 수출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외화 획득 방법의 하나로 수산물 수출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석탄과 철광석 같은 주력 수출품 판매에 제한을 받고 있는 북한이 올 들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수산물 수출을 대폭 늘렸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이용한 한국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대중 수산물 수출액은 약 1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무려 70%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수출액은 약 6천500만 달러였습니다.
북한의 대러시아 수산물 수출도 크게 늘어 올해 1분기 실적이 이미 지난해 총 수출액을 초과했습니다.
러시아 연방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러시아 수산물 수출액은 약 160만 달러였지만, 올해 실적은 1분기에만 약 28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팔리는 수산물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오징어 등 연체동물로 올해 8월까지 약 8천만 달러어치가 수출됐습니다.
이어 새우와 게 등 갑각류가 약 2천600만 달러로 2위, 말린 어류가 약 300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러시아로 수출된 북한 수산물은 냉동어류가 전부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수산물 수출이 많이 증가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면서 북한이 수산물 수출에 힘을 쏟은 결과라고 풀이합니다.
수산물은 석탄이나 철광석과는 달리 유엔 안보리가 대북 교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품목이 아닙니다.
한편 일본 언론은 많은 북한 어민들이 군대로부터 어선을 빌려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 은 18일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군이 서해와 동해의 주요 항구에서 목선 약 3천 척을 확보하고 이를 어민들에게 대여한 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나눠 갖는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군대에서 목선을 빌린 어민들이 잡은 어류를 중개인에게 넘기고 이를 중개인이 러시아나 중국에 팔아 외화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 북한 관리는 이 신문에 석탄 수출과 비교할 수 없지만 수산물 수출도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라면서, 많은 어민들이 군으로부터 어선을 빌리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