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훈춘 시의 북한 관련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사회가 민생 목적의 대북 교역을포함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훈춘 시는 북한 관련 토목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 시가 추진하는 북한 관련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춘 시는 지난 1년 간의 공사를 통해 최근 취안허 세관과 북한 라선특별시 원정리를 연결하는 신두만강대교를 개통했습니다.
기존 원정리대교 근처에 들어선 신두만강대교는 길이 549m, 폭 23m 크기로 왕복 4차선 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중국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신두만강대교는 두만강 유역에서 라선경제개발구에진입하는 주요 통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10일에는 훈춘 국제버스터미널이 착공됐습니다. 터미널은 훈춘 시 북쪽 약 3.5km 지점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해 완공된 훈춘고속철도역 북동편에 위치합니다.
이 시설은 전체 부지면적 3만4천300m²에 공사비로 약 2천150만 달러가 투입됩니다. 터미널에는 7천500m² 규모의 3층짜리 여객빌딩과 2만6천452m² 규모 지상∙지하 주차장 등이 들어섭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중국 내 물류와 여객 운송 뿐만 아니라 북한-중국 사이 운송사업에도 이용됩니다.
한편 훈춘과 라진항을 연결한 도로 개선 사업도 추진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훈춘과 취안허세관, 그리고 라진항을 잇는 전장 85.6km 도로를 고등급 도로로개조한다는 것입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을 위해 중국과 북한 당국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훈춘 시 정부는 훈춘과 팡촨, 취안허세관을 잇는 도로 건설 사업이 이미 예산을 확보했고, 훈춘과 샤투오즈세관을 연결하는 도로, 그리고 샤투오즈세관과 북한 경원을 잇는 다리를 새로 건설하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중앙정부와 훈춘 시가 속한 지린 성은 그동안 북한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국경 도시들을 지역개발 창구로 키워왔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 관련 사회기반시설 건설 사업은 중국의 변경통상구 개발을 위한 노력의 하나입니다.
현재 유엔을 중심으로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중국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북한 교역 관련 기반시설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