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온라인 게임사이트가 북한에서의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북한 외에 이란 등 5개 나라도 접속이 금지됐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비디오게임 제작업체인 'EA'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사이트 '오리진' 측은 북한을 포함해 6개 나라에서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최근발표했습니다.
접속이 차단된 나라는 북한과 미얀마, 이란, 쿠바, 시리아, 그리고 크리미아입니다.
크리미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지만, 몇 년 전 러시아로 합병됐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인터넷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면 전세계 누구하고도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리진'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일정액의 돈을 내면 게임을 내려받거나 이 사이트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북한에서 '오리진'에 접속할 수 없다는 사실은 미얀마의 오리진 이용자들이 접속 차단 조처를 풀어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은 이런 요청에 대해 최근 성명을 통해 미얀마와 북한 등 6개 나라에서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성명은 구체적으로 해당 국가에 대한 서비스를 제한하는 미국 정부의 제재 조처를 따를 의무가 있다며, 이는 오리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제공하는 모든 기업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대통령 행정명령과 연방법으로 제재 대상인 나라와 교역하거나 해당 나라에 서비스를 제공할 때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EA 측은 미국이 최근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면서, 미얀마에서 오리진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경우 오리진에 접속할 수 없는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5개 나라로 줄어듭니다.
한편 일반 주민의 외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북한에서는 내부 컴퓨터망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은 지난 2014년 국가 컴퓨터망 '류경오락장' 홈페이지에서 컴퓨터망 장기와 바둑 프로그램이 운영돼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북한 정보산업지도국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당시 류경과의 회견에서 나날이 가입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루 수 천 명이 게임을 즐기고 휴일에는 이용자가 몇 배로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