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탈북자들은 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의 새 대통령에 대한 탈북자들의 바람과 기대를 김현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에게 거는 미국 내 탈북자들의 기대는 한결같았습니다. 인권이라는 개념조차 모르고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겁니다.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2014년 탈북한 김해성 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해성] “저는 재작년에 탈북해 자유를 만끽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누리는 자유도 우리가 누리는 행복도 절반 짜리 행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북한 주민들은 인간의 초보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 부질없는 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해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미주탈북자선교단체를 운영하는 마영애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인권 탄압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자는 청원운동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단체 대표] “김정은을 ICC에 회부해서 국제사회가 징벌할 수 있는 그것을 저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님도 꼭 북한 이 문제에 오른손 들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탈북 대학생 조은혜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조은혜 탈북 대학생]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안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북한인권을 향해 외치고 있고 노력을 하고 있는 인권단체가 많은데요, 저희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탈북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처음 입국한 데보라 최 씨의 바램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탈북자 데보라 최] “저희야 바라는 점이 한 가지죠. 북한인권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북한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책을 연구하셔서 많이 관심을 가지시고 그런 쪽으로 정책들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겁니다.
3년 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정애민 씨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정애민] “중국을 압박하든 대화를 하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탈북자 김해성 씨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 정책을 펼쳐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해성] “새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더욱 강력한 경제 제재 즉, 그들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제재와 군사 제재를 포함해 그들이 계속 핵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정책을 펴 주길 바랍니다.”
탈북자들은 또 미국이 더 많은 탈북자를 받아들이고 이들이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미국 입국을 위해 3년 넘게 태국에서 기다려야 했다는 탈북자 정애민 씨는 더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정애민] “트럼프 대통령님, 저희가 미국에 온 것은 천국에 온 기분이고요, 그런데 들어오는 게 너무 힘듭니다. 들어오는 길을 간소화하고 빨리빨리 수용해서 북한 사람들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마영애 씨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의 하나원 같은 정착교육 시설을 설립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단체 대표] “미국에서도 정착교육 시설을 다른 나라 난민들과 같이 얽혀놓지 말고 바로 난민 쉘터로 가서 올바른 미국에 대한 관점과 교육을 제대로 받고 미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그럼 바램이 있습니다.”
대북 인도주의 지원과 관련해 탈북자들은 북한에 지원되는 식량 등 물품이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절대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