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이크 폼페오 연방 하원의원을 차기 행정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했습니다. CIA는 전 세계를 무대로 정보 수집과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미국 정보기관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 중앙정보국(CIA)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이지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CIA의 설립 배경과 역사”
CIA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국가안전보장법에 따라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사실 미국은 CIA 설립 이전부터 이미 국가적 규모의 여러 정보기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2차 대전 이전에는 육군과 해군, 그리고 연방수사국(FBI) 등이 제각기 첩보 방첩 활동을 했는데요. 이들 기관은 통일된 지침이 부재해 업무가 중복되거나 상호간의 경쟁으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여러 정보수집 기관을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 미 전략사무국(OSS)을 설립했는데요. 전쟁 중에 OSS는 정보요원을 작전지역에 투입해 대외정보 수집을 기초로 각종 정보활동을 벌였지만, 1945년 8월 종전과 함께 해체됐습니다.
약 2년 후 루즈벨트 대통령을 이은 트루먼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설립하면서 그 산하에 CIA를 발족시켜 국가적 정보수집과 특수공작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CIA 본부는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있는데요. 현 CIA 국장은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낸 존 브레넌입니다. CIA의 정확한 직원 수나 예산 규모는 국가 기밀입니다.
“CIA의 임무”
미국 중앙정보국의 정식 명칭은 ‘Central Intelligence Agency’인데요. 이를 줄여서 CIA로 불려 왔습니다. CIA의 주요 임무는 각 나라의 정부, 기업, 개인 등 국가안보에 대한 특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국 정부 각 부처에 보고하는 것입니다. 수만 명에 달하는 CIA 요원들은 대외적인 특수공작 임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약 조직 첩보 활동에도 투입되고 있으며, 9.11 사건 이후 대테러전에서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CIA는 크게 작전, 과학기술, 정보, 집행, 디지털 혁신 등 5개 부서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부서들은 정보가 최고정책입안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수집, 분석, 배포 과정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비밀공작 업무나 그 밖의 특수임무는 작전부에서 담당합니다. 그 외 정보부는 첩보 활동, 항공·위성 사진, 통신도청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충분히 검토한 후 보고서로 작성합니다.
과학기술부는 첨단과학을 이용해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여 CIA의 임무수행을 원활케 하고요. 집행부는 행정기능의 수행을 하고, CIA의 직원, 시설, 기술 등과 관련된 자료에 대한 보안유지를 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혁신부는 정보통신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최첨단 디지털· 사이버 기술을 개발해 작전부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CIA의 활약”
지난 2011년 5월 1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9.11 테러의 주범인 빈라덴 제거 작전은 CIA 활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데요. 2001년 9월, CIA 비밀공작팀이 9ㆍ11테러 발생 보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고, 그 후 10년간 CIA는 치밀한 정보전을 펼치면서 빈라덴을 추적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CIA 요원들에게 “파키스탄에 있던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낸 첩보작전은 후대에도 학습 대상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CIA는 냉전시대 때 서유럽과 중남미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CIA의 최고 전성기는 세계에 분쟁과 냉전이 한창이던 60년대 후반까지로, 이중 1953년 집권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강력한 반공 정책이 한몫 했습니다. 이 후 30여 년 동안 미국 정부의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세계 최대 규모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다른 나라 내정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요.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미국 정부의 투명성과 민주주의의 확대로 언론과 의회의 공격대상이 되면서 활동 위축은 물론 예산과 인원이 대폭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CIA와 FBI의 차이”
흔히 미국의 정보기관이라고 하면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 이 두 기관을 먼저 떠올릴 텐데요. 둘의 역할은 엄연히 다릅니다. CIA는 미국 행정부에 속해있는 군이 아닌 정보 기관으로써 주로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나라밖, 해외 정보를 입수하고 수집하는 정보 기관입니다.
반면에 FBI는 미국 법무부 소속으로 미국 국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주로 다루며, 정보기관의 역할과 수사기관의 역할을 하지만, 주로 연방 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역할을 합니다.
국내 수사를 우선시하지만 최근 범죄가 국제화 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도 지부가 있고요. 국제적 공조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CIA와 영역 문제로 마찰음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 중앙정보국(CIA)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이지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