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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 국방장관 지명자, 동맹관계 중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6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 페이엇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6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 페이엇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은 동맹관계를 중시해 왔습니다. 이런 시각이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하게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병대 사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4성 장군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지휘한 풍부한 야전 경험. 44년의 군 생활 동안 늘 책과 전략적 사고를 중시했던 해병대의 현자.

올해 66살의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붙는 수식어들 입니다.

전쟁터에서 적을 저돌적으로 압박하는 능력이 탁월해 붙은 별명이 ‘미친 개.’ 하지만 해박한 지식으로 전술과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능력 때문에 군 동료들은 그를 ‘수도승 전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베리 맥카프리 예비역 육군대장은 지적 능력을 겸비한 이 수도승 전사가 국방장관에 오르면 “미국의 적들을 호되게 떨게 만들 것”이라며 지명을 반겼습니다.

“예의를 지키고 전문성을 키워라. 하지만 마주하는 누구든 죽일 계획을 가져야 한다”는 매티스 지명자의 발언은 미군 내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단호함은 과거 전쟁 일화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매티스 지명자는 해병대 1사단장이던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때 바그다드 진격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로 최전선의 연대장을 바로 해임했습니다.

또 여성들이 이슬람식 머리 가리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구 때리는 탈레반은 남자도 아니라며, 이런 자들을 사살하는 것은 재미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매티스 지명자는 이후 진급을 거듭해 2010년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동과 러시아 등 민감한 국제 현안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수동적인 자세를 비판하고 이란 핵 협상에도 부정적 입장을 보인 탓에 2013년에 군복을 벗어야 했습니다.

매티스 지명자는 전역 후 다양한 언론 인터뷰와 연설을 통해 자유 가치 수호와 전파자 역할을 강조하면서, 국제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동맹과의 협력 확대를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7월 스탠포드대학 후버연구소 행사에서는 미국이 1차 세계대전 후 국제 개입에서 후퇴한 결과 2차 대전이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에서 파시즘이 고개를 들고 미 진주만이 공격 받은 뒤에야 개입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 “곤경에 빠졌을 때 친구의 도움을 원한다면 그 친구들이 곤경에 빠졌을 때 친구가 되어야 한다”며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서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매티스 지명자] “if you want a friend when you are in trouble then you’re gonna have to be a friend of them when they’re in trouble…”

지난해 헤리티지재단 강연에서는 미국이 동맹에 대한 방어공약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는 미군이 전략적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매체(The Atlanti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 동맹국을 “무임 승객”이라고 말했다며, 현직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을 무임 승객으로 보는 것은 동맹을 경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매티스 지명자] “For a sitting U.S. president to see our allies as freeloaders is nuts.”

매티스 지명자의 이런 동맹에 대한 시각이 대선 기간 중 동맹국들의 `무임승차론' 문제를 제기했던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국방정책에 대해서는 2년 전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영감을 주거나 위협할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이 있다며, 이 능력을 균형을 유지하며 적절히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매티스 지명자가 북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2013년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과 이란의 군사적 협력관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녹취: 매티스 지명자] “There is a connection. And the degree to which that connection provides real progress for Iran…”

두 나라가 서로 연관이 있고 그 수준이 이란의 실질적인 (핵미사일 기술) 진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여러 강연에서 이란은 북한 정권처럼 신뢰하기 힘들다며 이란은 근대국가가 아니라 대혼란을 야기하려는 혁명조직이 움직이는 곳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매티스 지명자는 군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이 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의회의 특별 승인이 필요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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