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작업이 한창인데요.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가 바로 국무장관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명의 후보를 국무장관 물망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국무장관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입니다.
“미국 국무장관의 임무와 역할”
지난 10월 영국 런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시리아 내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군사행동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케리 국무장관은 미국을 대표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안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여러 분쟁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도 있는데요.
미국에는 외무장관이 따로 없고 국무장관이 외무 장관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미국의 국무장관은 미국의 외교 관계를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무장관이 되기 위해선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데요. 국무부의 수장으로, 대통령의 최고 외교 자문관 역할을 하는가 하면 국무부를 통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국무장관은 내각의 여러 장관 중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장관이기도 한데요.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하고 있고요. 그 다음으로 하원의장, 미 상원의장 대행에 이어서 국무장관이 대통령 승계 후보 4위에 올라 있습니다.
국무장관은 또한, 대통령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만약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퇴하게 될 경우, 사직서를 작성해 국무장관에게 전달해야 법률적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한 것이 되죠.
[녹취: 리처드 닉슨 사퇴 연설]
지난 1974년 8월, 미국의 37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추문으로 사임했을 때도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었습니다.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 국무부”
국무부는 내각 여러 부서 중 서열이 가장 높은 부서입니다.
미국의 초기 3개 내각 부서 중 하나로 1789년 창설될 당시엔 이름이 국무부가 아니라 외무부였는데 몇 달 후에 이름이 국무부로 바뀌었습니다. 국무부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외교업무뿐 아니라 여러 가지 국내문제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 관계 일 등이 국무부 소관이었는데요. 건국 초기에는 외무부와 내무부를 따로 둘 만큼 업무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무부에 두 가지 일을 다 맡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대부분의 국내 업무는 행정부 내 다른 부서로 넘겼고 국무부는 현재 외교 문제만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무부 장관을 미국의 'Top Diplomat', '미국의 최고 외교관'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현재 국무부가 맡고 있는 유일한 국내 업무는 국가 문서에 사용되는 미국의 공식 인장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국무부 직원은 직업 외교관과 행정직원, 해외 공관에서 채용한 직원을 포함해 모두 5만 명에 달하는데요. 국무부 전체를 이끄는 국무장관 아래 부장관 2명이 있고, 그 밑으로 차관보와 부차관보, 각 지역과장 등이 있습니다.
“역대 미 국무장관”
미국의 첫 국무장관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가운데 한 사람인 토머스 제퍼슨이었습니다. 나중에 3대 미국 대통령이 되는 제퍼슨은 1790년부터 1793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죠. 현 존 케리 국무장관은 미국의 68대 국무장관인데요. 바락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시작된 지난 2013년 초부터 국무장관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무장관 중에는 흥미로운 기록을 세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선, 국무장관을 지낸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초대 국무장관이었던 토머스 제퍼슨과 5대 제임스 매디슨, 7대 제임스 먼로 전 장관 등 6명입니다.
그리고 64대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997년에서 2001년까지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으로 재직했습니다.
[녹취: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중이던 지난 2000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요. 현직으로서는 그 때까지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65대 장관인 콜린 파월 전 장관은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이었고, 66대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최초의 흑인 여성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백악관의 안주인이었다가 국무장관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영부인 출신의 국무장관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인데요. 지난 2009년 1월, 직원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국무부에 첫 출근했었죠.
클린턴 전 장관은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미국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선언했었는데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국무장관 출신으로는 7번째 대통령을 꿈꾸며 대선에 도전했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죠.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는데요. 이 문제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해외 순방을 다닌 국무장관은 누구일까요? 바로 현 존 케리 국무장관인데요. 캐리 장관은 지난 4월 국무장관에 취임한 지 약 3년 만에 106만mi을 여행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105만9천mi을 1천mi 차이로 따돌리고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케리 장관이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만 2천300시간, 그러니까 다 합치면 100일 가까이 된다고 하네요.
케리 장관은 취임 후 유럽과 중동의 9개국을 방문했는데요. 미국이 내전과 테러 문제를 안고 있는 중동, 북아프리카의 안정을 위해 주력할 방침이라는 분석이 나왔죠. 전임 클린턴 전 장관은 첫 해외순방지로 일본 등 아시아를 방문해 오바마 정권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미국의 국무장관은 가는 곳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외교 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 국무장관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