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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


마이클 플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 8월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주최한 안보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마이클 플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 8월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주최한 안보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에 출범하는 새 정부의 외교 · 안보팀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외교와 안보를 책임지는 4대 핵심 요직, 국무·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이 과연 어떤 사람들로 채워졌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김현숙 기자입니다.

“국무장관 내정자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

미국 내각의 가장 핵심적인 자리이자 미국 최고의 외교관이기도 한 국무장관으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틸러슨 CEO에 대해 단순한 기업 중역이 아니라, 세계 수준급 협상가라면서 극찬했는데요.

[녹취: 트럼프 당선인]

틸러슨 CEO는 전 세계 많은 인사와 친분을 맺는데, 바로 이런 점이 큰 장점이란 겁니다.

틸러슨 CEO는 1952년에 미국 최대의 셰일 석유 매장지인 텍사스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텍사스주립오스틴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75년, 석유회사 엑손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는데요. 이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며 2006년 1월에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틸러슨 CEO는 40년 넘게 한 직장에 몸담은 전문 경영인이자 오일맨(oil man), 즉 석유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엑손모빌은 세계에서 가장 무역 규모가 큰 기업으로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석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틸러슨 CEO는 그동안 엑손모빌에 몸담아오면서 수많은 거래를 성사시켰고 특히 러시아나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나라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해 왔습니다.

틸러슨 최고경영자는 특히 2011년 러시아 최대의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테프트와 석유 개발과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끌어낸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우정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틸러슨 CEO는 사업가로서 경영 능력이나 협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공직 경험이 없고 러시아 등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고요. 따라서 상원 인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틸러슨 CEO는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훈련기관인 보이스카우트 단원으로 활동하며 보이스카우트의 최고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 대원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보이스카우트 전미 연맹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국방장관 내정자,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의 별명은‘매드독(Mad Dog)’입니다. ‘매드독’을 한국말로 직역하면 ‘미친개’인데요. 매티스 내정자에게 이런 별명이 붙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매티스 내정자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참 군인이라고 소개했는데요. ‘매드독’이란 별명은 매티스 내정자가 40년 넘게 군 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용맹성과 강직한 성품, 거침없는 화법 때문에 생겼습니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내정자는 1950년생으로 올해 66살입니다. 1969년에 해병대에 입대하고 센트럴워싱턴대학교에서 학사 장교(ROTC) 과정을 마친 후 1972년에 소위로 임관했는데요. 해병대에서 잔뼈가 굵은, 해병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 매티스 내정자는 미혼인데요. 자신은 해병대와 결혼했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매티스 내정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하면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며 진급을 거듭해 2010년에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 사령관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과 세계 안보에 위협되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이란 정부와 핵 협상을 벌이길 원하는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을 겪었고요. 2013년에 퇴역했습니다.

매티스 내정자는 국방 관련 서적뿐만 아니라 수천 권의 인문· 교양· 철학 서적을 독파한 독서가로 알려져 있고요. 아프간 여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탈레반들은 남겨둬선 안 된다며 강경한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가 많아서 동료나 선후배 군인들의 존경을 받은 사령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마이크 폼페오 연방하원의원”

[녹취: 마이크 폼페오 CIA 내정자]

지난 11월, 미 의회 하원 정보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오 연방 하원의원이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과 간부들을 신랄히 질타하는 소리 듣고 계신데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폼페오 의원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하면서 폼페오 의원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 연방 하원 3선 의원인 폼페오 내정자는 1963년생입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났는데요. 1986년에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 기병대 장교로 복무했습니다. 그 뒤 하버드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한때 변호사로도 활동해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변호사 생활을 접고 어머니의 고향인 캔자스로 간 폼페오 내정자는 항공기부품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201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고요. 그 뒤 하원 정보위원회와 벵가지 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공화당 지도부의 눈에 들었다는 후문입니다.

2014년에 CIA 고문 문제가 불거졌을 때, CIA의 구금과 신문은 합법적이라며 CIA 활동을 강력히 옹호했었고요. 평소 정부의 정보수집과 첩보력 확대를 강하게 주장해왔습니다.

폼페오 내정자는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과 이란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강경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공화당 안에서도 초강경 보수파들의 모임인 ‘티파티’ 소속이고요.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원이기도 합니다.

CIA 국장은 지금까지 대체로 정치적으로 중립 성향의 인물이 맡아왔는데요.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만약 폼페오 의원이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자리에 오른다면, 역대 가장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국장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

[녹취: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저희 미국의 소리 VOA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실패했다면서 더욱 강력한 지도력과 외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플린 내정자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외교·안보자문 역할을 하며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매일 대통령에게 국제 정세를 설명하고, 언제 어느 때라도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에게 알리고 조언하는 중요한 직책입니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로 플린 내정자의 발언은 향후 미국의 대외 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1958년생인 플린 내정자는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에서 학사 장교(ROTC) 과정을 통해 1981년에 임관한 후 33년간 군 생활을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정보 장교로 활동하면서 정보와 특수전 분야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냈고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 국장에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2014년 4월, 본인의 계획보다 1년 앞당겨 3성 장군으로 전역했는데요. 국방정보국장으로서의 관리 능력과 국방 정보국의 사명과 방향성에 대한 이견 등으로 지도부와 마찰을 빚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러나게 됐다는 후문입니다.

플린 내정자는 최근 아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사회관계망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와 바락 오바마 대통령 등과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글들을 마구잡이로 올리며 이른바 '음모론'을 제기하다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새 행정부의 외교· 안보팀 내정자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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