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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항공 2대 중 1대 결항...셴양노선 3주간 운항기록 없어


지난해 6월 북한 평양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려항공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북한 평양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려항공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고려항공 여객기들이 2대에 1대 꼴로 결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운항 축소 현상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주 간 고려항공이 띄운 항공편은 편도를 기준으로 총 14편입니다.

‘VOA’가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FlightRadar24)’ 자료를 통해 고려항공의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운항기록을 확인한 결과, 베이징 행 노선이 9편으로 운항 횟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3회, 상하이가 2회로 그 뒤를 이었고, 셴양 행 노선은 아예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고려항공의 웹사이트 등에 안내돼 있는 공식 스케쥴 상으로는 베이징은 주 3회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단 한 편도 결항되지 않았지만, 주 2회 운영돼야 하는 블라디보스톡과 상하이, 셴양은 각각 3~6편씩 미리 약속된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간 운영돼야 할 항공편이 28개인 점을 감안하면,지난 3주 간 고려항공의 결항률은 50%에 이릅니다.

무더기 결항 사태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은 어렵지만,당장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승객 감소 현상 때문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고려항공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겨울에 승객이 적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노선으로 편성됐던 상하이 왕복편이 당시 일시적으로 부정기 노선으로 변경되기도 했었습니다.

고려항공과 함께 비행 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향할 수 있는 항공사로 알려진 중국의 ‘에어 차이나’ 역시 지난해11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베이징 왕복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VOA’에 전했는데, 여행 비수기에 따른 한시적 결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현재 취항하는 4개 도시들을 비롯해 월 1회 쿠웨이트 노선과 전세기 형식으로 운영됐던 산둥성의 칭다오, 지난, 타이위안 등으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특히 안전 문제 등으로 해외 취항이 가능한 항공기가 4대에 불과해, 적은 숫자의 항공기가 쉴새 없이 하늘로 향하는 것으로 관측됐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고, 쿠웨이트와 태국 등이 지난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항공기의 자국 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여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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