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호단체가 북한 내 간염환자 치료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치료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현지 의료진에 대한 간염 교육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최근 발표한 소식지에서 북한 내 간염 치료 대상을 457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북한에서 70여 명을 대상으로 처음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 이후 추가로 385명에 대한 치료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약 한 달 간 방북해 개성과 평양에서 며칠 동안 진료소를 운영하며 5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검진했습니다.
이어 초음파와 간이 굳은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파이브로스캔, 간 섬유화 검사 결과, 신체검사, 환자 병력, 혈액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385명에 대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2015년 11월 개성과 평양의 전문병원에서 시범적으로 간염 치료사업을 시작하기로 북한 공중위생부와 합의했습니다.
이후 9개월의 준비 작업 끝에 지난해 9월 초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간염치료제는 한 대형 제약회사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500여 명의 북한 환자들에게 간염치료제인 ‘테노포비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간염환자 치료와 더불어 지난 방북 기간 개성 제2 간염 병원 개조 작업을 끝내고 개성 제3 결핵병원 내 배수시설 확장 공사도 마쳤습니다.
또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 온실 14개를 지원하고 국가 결핵표준 실험실에서 현지 의료진에게 결핵 관련 교육도 실시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의 자문위원인 결핵 미생물학자 캐서린 잉글랜드 (Dr. Kathleen England) 박사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기금이 지원한 결핵 진단 시스템 ‘진엑스퍼트 (GeneXpert)’의 사용법을 북한 의료진에게 교육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을 방문해 구호품이 잘 전달됐는지 확인했습니다.
이 단체는 올해도 현지 의료진에게 더욱 자주 간염 교육을 실시하고 더 많은 간염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개성 지역에 실험실을 건립하고 새로운 진단 도구 등을 설치하며 현재 지원하는 간염과 결핵 병원, 요양소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995년 대북 구호활동을 시작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 내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30개 이상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